2020년 8월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총리 교체
북한의 권력서열 5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임’
노른자땅 ‘평양 화성지구’ 주택건설 진두지휘
● 제22대 내각총리에 전격 임명
▲ 북한 제22대 김덕훈 내각총리 namu.wi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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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13일, 북한은 경제를 총괄하는 내각총리를 교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내각총리였던 김재룡을 해임하고 김덕훈 부총리(61세)를 제22대 내각총리에 전격 임명했다. 부연하면, 북한의 일당제 노동당은 입법·사법·행정을 동시에 수행하는 초월적 기관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명의의 ‘국무위원회 정령’을 발표하고 “김재룡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직에서 해임한다.”며 “김덕훈 동지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총리로 임명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로써 김재룡은 2019년 4월 자강도 당 위원장에서 내각총리로 임명된 지 1년 4개월 만에 물러났다. 또 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물러난 김재룡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고 전한다. 이에 따라 당 부위원장이었던 김덕훈과 김재룡이 사실상 자리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김재룡이 단명 총리로 물러난 것은 ‘경제난이 매우 심각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집권 직후인 2012년 4월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을 상대로 한 담화에서 경제사업을 내각에 집중시키고 내각의 통일적인 지휘에 따르라고 지시한바 있다. 2019년 4월 헌법 개정 때는 ‘국가는 내각의 역할을 결정적으로 높인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김덕훈 총리는 북한 내 손꼽는 경제통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김덕훈을 내각 총리로 임명한데는 주요 경제 보직을 두루 걸친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북한 핵심권력 ‘정치국 상무위원 겸임’
김덕훈 내각총리의 대내외적 첫 출발은 2001년 북한 서부에 있는 항구도시인 남포시 대안구역 소재 대안전기공장 지배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2003년 8월, 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선출되었고, 2011년 12월, 압록강 중류에 있는 위치하는 ‘자강도 인민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자강도에서 3년 정도 인민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4년 3월,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다시 선출되었고, 2014년 4월 30일에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내각 부총리로 임명되어 2019년까지 유임되었다.
2020년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14기 3차 회의에서 오수용의 뒤를 이어 최고인민회의 예산위원장에 선출되더니 2020년 한반도 폭우 사태가 발생하고 평안도, 황해도와 북한 강원도에 물난리가 일어나는 중 8월에 국무위원회 정령으로 내각총리로 승진한 것이다.
총리직 외에도 2020년 8월 14일, 7기 16차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올라 북한의 핵심 엘리트로 부상하였다.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재선되었다. 정치국은 노동당 영도체제인 북한에서 국가정책과 결정 등 모든 국정운영을 조직·지도하는 핵심 기구다. 이중에서도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은 북한 권력 서열 5위안에 드는 핵심 권력으로 꼽힌다.
지난 2021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는 김정일 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중앙위원회 비서와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 선출됐었다. 이어2021년 6월, 8기 2차 정치국 회의에서 리병철이 해임되는 와중에도 최룡해, 조용원과 더불어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잘 무난히 유지하고 있어 보인다.
▲ 김덕훈 내각총리 맨오른쪽 forum.hkgolde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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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비서에서 해임됐던 리병철이 ‘빨치산 열병식’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관련 문책으로 해임된 지 10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022년 4월 25일, 전날 ‘항일빨치산’인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돌 열병식 참석자들을 소개하면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핵무기와 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총괄)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리병철 동지”라고 호명하면서 재기를 알렸다.
김덕훈 총리는 2021년 9월 28~29일 사이에 개최된 14기 5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도 선출되었다.
● 노른자 ‘평양 화성지구’ 주택건설에 사활
2021년 1월 17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회의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는 “내각구성원들을 대표하여 당과 인민의 믿음과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선서한바 있다.
“공화국 최고주권의 행정적 집행기관인 내각은 경제지도 일군들이 보신주의, 형식주의, 주관주의를 비롯한 구태의연을 극복하면서 경제과업 관철을 위한 집행력과 통제력을 높여 전반적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지도와 전략적 관리를 확고히 실현하겠다.”며 “국가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을 위해 자기의 사명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것”을 천명하였다.
“인민경제의 기본명맥을 이루는 기간공업부문들에 튼튼한 토대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여 인민경제전반을 활성화하여 나가겠습니다.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의 경제발전에 투자를 집중하여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생산을 정상화하며, 농업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고 경공업부문에 원료와 자재를 원만히 보장하여 인민소비품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여나가겠습니다.”는 당찬 포부는 북한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어느 정도 호전시킬 수 있는지?는 미지수라 할 것이다.
2022년 4월 19일,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는 평양의 화성구역 1만 세대 살림집 건설장를 현지에서 지도한 것으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이 정치·군사 용도로만 쓰던 금수산태양궁전 주변 일대의 평양 화성지구에 주택단지를 조성키로 한 뒤 ‘평양시 화성구역’으로 결정한 것이다. 화성지구는 북한이 2021년 초 제8차 당대회에서 평양에 매년 주택 1만 호씩 5년간 총 5만 호를 짓겠다고 공언한 뒤 송신·송화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착공한 지역이다.
그동안 행정구역상 대성구역에 속했던 이 일대에는 금수산태양궁전 외에 최고지도자를 지키는 호위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었고,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 등도 근처에 있는 까닭에 일반인 주택은 전무했고 빈 땅이 대부분이었다.
김덕훈 내각총리의 주재 하에 현지에서 진행된 협의회들에서는 △시공지도를 과학기술적으로 하여 건설물의 질과 속도를 철저히 보장할 데 대한 문제, △일꾼들이 비상한 각오와 능숙한 조직적 수완, 완강한 전개력으로 생산계획을 월별, 분기별로 무조건 수행할 데 대한 문제, △철생산 원가를 낮추고 현존 생산토대를 정비보강하기 위한 사업을 계획적으로 전망성 있게 추진할 데 대한 문제 등이 토의 대책되었다고 통신은 전한다.
화성구역은 평양 중심부와 인접한데다가 당 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주택공급 목표에 포함돼 김정은 위원장이 작심하고 챙기는 주택 단지인 만큼 앞으로 평양의 각 구역 중에서도 ‘핵심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살펴보았듯, 북한 정권의 주축인 노동당 직제의 특성상 여러 직책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 김덕훈 내각총리의 입지는 지속적 경제난을 어느 정도 타개해나가는가의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 김덕훈 내각총리 프로필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총리(2020년 8월 13일~2022년 현재)
- 국무위원회 부위원장(2021년 9월 29일~2022년 현재)
- 조선로동당 정치국 상무위원(2020년 8월 14일~2022년 현재)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 부총리(2014년 4월 30일~2020년 8월 13일)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2019년 12월 31일~2020년 8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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