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윈은 ‘창조론적 생명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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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에서 배웠기에’ 모든 것 진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전지전능한 신이 완벽한 설계를 통해 자연계에 생명체를 촘촘히 심어 놓았으며, 각자의 자리는 고정불변이라고 믿었다. 당연히 서열의 맨 최상부는 인간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다윈은 이런 ‘전통적 생명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는 ‘자연 선택’을 통해 개체 간에 차등적인 생존과 번식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생명이 진화한다고 생각했다. 생명이 마치 나뭇가지가 뻗어 나가듯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너무도 당연하게 실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라고 믿는 것을 목도할 수 있다. 심지어는 진화론이 굉장히 합리적인 이론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이처럼, 과학자의 대다수가 믿는다는 이유로 혹은 교과서에서 가르친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이 진화론의 원리나 과정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믿기만 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다윈주의 진화론을 믿는 인구는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2012년 7월 한국 갤럽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45%가 진화론을 인정하지만, 성경의 창세기에 바탕을 둔 창조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무려 32%나 된다고 한다.
▲ 다윈의 진화론은 ‘자연 선택’을 통해 개체 간에 차등적인 생존과 번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zmensvojzivot.c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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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7월 21일, 진화론을 가르친 미국의 과학교사 존 스코프스(John Scopes)가 법원의 유죄(벌금 100달러) 판결을 받았다. 이른바 ‘버틀러’ 법 위반 혐의였다. 넉 달 전인 1925년 3월 13일 미국 테네시 주 의회는 세계기독교근본주의협회의 주 지부회장 존 W. 버틀러가 발의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립학교가 성경에 반하는 교육, 예컨대 진화론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게 요지였다.
그러나 한 세기가 흘러 전세는 역전된다. 테네시 주 의회가 ‘버틀러’법을 폐지한 것은 42년 뒤인 1967년 5월 18일이었다.
▲ 1925년 7월 21일, 진화론을 가르친 미국의 과학교사 존 스코프스(John Scopes)가 법원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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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조론과 진화론! OK 목장의 대결투
청교도에 의해 건설된 미국은 전통적으로 성경에 근거한 창조론을 가르쳐왔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의 식물학자 그래이(Asa Gray)가 다윈의 점진진화론을 하버드 대학에 소개하면서, 그의 영향으로 예일 대학이 제임스 다나에 의해, 위스콘신 대학이 화이트에 의해 각각 진화론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 생명이 마치 나뭇가지가 뻗어 나가듯이 진화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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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미국의 교과서에 진화론을 도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유니테리언(Uniterianism)과 인본주의자협회(AHA) 및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었다. 이들은 이성에 근거한 인본주의와 진화 사상으로 깊이 연계되어 있다.
이들의 활동으로 앞서 언급된 테네시 주가 1968년에 진화론교육을 도입하면서, 다른 주에서도 진화론이 창조론을 대체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방대법원이 창조론이 ‘종교-교육의 분리’를 규정한 수정연방헌법에 위배된다고 판정함으로써(1987) 창조론 교육은 새로운 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과학분야에서 가장 앞선 나라인 미국! 국민 중 기독교인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창조론을 가르치라는 압력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근본주의 기독교 신자가 많은 미국의 주에선 ‘학교에서도 창조론을 진화론과 함께 가르쳐야 한다’는 청원이 끝없이 접수되고 있다.
대략 31개가 넘는 주에서 창조론(지적 설계론)을 가르쳐야 한다든가 진화론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줄여야 한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이런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에선 여러 도시에서 생물교사들이 진화론 교육에 대한 제재들에 대해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이하 교진추)는 진화론에 과학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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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창조론은 종교라는 명분을 들어 미국에서도 창조론 교육을 공식적으로 채택할 수 없지만 주의 특성상 틈새전략은 분명 있다. 그 현황을 개괄적으로 알아본다.
미국 앨라배마州(주) 교육위원회는 “진화론은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식물이나 동물, 인간 등 생명체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설명으로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론이다. 생명체가 처음 지구에 나타났을 때 이를 본 사람은 없다. 따라서 생명의 기원에 관한 어떤 언급이라도 사실이 아닌 이론으로서 다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976년에 제정하고 1990년에 재도입한 켄터키 주법에 따라, 진화론을 가르치는 공립학교 교사들은 “성경에 있는 그대로 창조론”도 가르칠 수 있다. 이 주에서는 공립학교에서 실제로 창조론이 가르쳐지고 있다는 보고들이 많다.
1981년 루이지애나 주 의회는 공립학교 과학 수업에서 진화를 가르칠 때는 창조 과학도 반드시 함께 가르쳐야 한다고 규정한 법(Louisiana Balanced Treatment Act)을 제정했다. 그러나 미국연방대법원은 이 규정이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연방헌법 수정조항 제1조(정교분리 원칙)를 위반한다고 결정했다.
2002년,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과학 교과서에 진화론에 대한 대안 이론들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서를 제출하자, 조지아 주 코브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생물 교과서에 “진화는 사실이 아니라, 생물의 기원에 관한 하나의 이론이다”는 내용을 담은 스티커를 생물 교과서에 부착했다. 그러나 2005년 1월, 연방법원은 이 스티커는 종교적 견해를 지지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2006년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고등학생들에게 “과학자들이 다양한 자료들을 사용하고 어떻게 진화 이론의 다양한 측면들을 조사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는지 요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교육 기준이 통과됐다. 이에 대해 지적 설계론(창조론) 지지자들은 환호했지만, 이 기준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이것이 종교가 공립학교 과학 수업에서 가르쳐질 수 있게 허용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렇듯, 여러 대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쌍방이 논쟁적인 공론의 장이 형성될 수 있는 배경에는 미국은 연방국가이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권한이 연방 정부에 있지 않고 주 정부에 속한다. 주별로 원하는 교육제도를 설계한다. 따라서 미국에는 교육제도가 50개 이상 있다고 봐야 한다. 버몬트에서는 버몬트 역사를 배우고, 텍사스에선 텍사스 역사를 배운다. 즉, 주 만의 교육제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 진화와 창조 논란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싸움이다. faithschoolersanonymous.u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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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현실들! 그리스도인의 헌신
2011년 12월과 2012년 3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이하 교진추)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 종(種)이 아니고 말(馬)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며 교육과학기술부를 대상으로 현행 과학 검인정 교과서 내 관련 자료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에서는 이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해당 교과서를 펴낸 출판사들에게 검토를 요청하였고 출판사 집필진 일곱 중 여섯은 시조새 부분을, 셋은 말 진화 부분을 각각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과학이라 불리는 진화론에 과학적으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교진추는 주장한다. “우리는 단지 진화론이 교과서 안에 실렸기 때문에 무조건 진화론을 믿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진화론이 무엇인지, 진화론자들이 무엇을 주장하는 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앤드류스(E.H. Andrews, 런던대)가 이끄는 ‘성경창조협회’가 창조론 교육을 반대하는 ‘영국과학센터’(BCSE) 및 ‘이성과 과학을 위한 도킨스재단’ 등과 교과서 제작을 둘러싼 공방을 전개하고 있다.
교과서는 막연한 공신력을 바탕으로 많은 학생들과 그들의 현재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고등 교과서의 내용은 사춘기에 있는 학생들의 가치관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의 교육기관이 新다윈주의에 기초한 과학 교과서를 가르친다. 그 결과 학생들의 가치관이 무신론적인 유물론, 범신론, 포스트모더니즘으로 빠지고 있다. 어느 이론을 배우느냐에 따라서 학생들의 가치관은 다르게 형성되게 마련이다.
창조과학은 성경 이야기의 세세한 부분마저도 과학적으로 입증 가능한 사실로 주장하고, 지적설계는 창조 세계에 편만한 하나님의 흔적을 충분히 추론 가능하다 확신하고, 무신론적 진화론은 하나님의 창조를 허무맹랑한 사이비 과학이라 비웃는다.
진화론은 기독교 신앙을 대체하고자 하는, 무신론자들의 창조 신화인 것이다. 그것은 창세기의 첫 번째 장을 포함하여, 성경에 자신을 계시하셨던 하나님이 아니다. 만약 이 세상이 이들의 가정대로 창조주가 없이 모든 것이 물질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진화론은 이 세상에 다양한 생명에 대한 유일한 설명이 될 것이다.
창조론은 종교의 영역을 넘어 진화론이 갖는 무수한 오류와 비과학성을 진단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심각한 사회 병리현상을 조장하는 진화론의 허구를 명쾌하게 밝혀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생명을 살리는 평화를 위해서 헌신해야 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려야 하며, 인간과 인간의 차별을 고착화하는 경쟁 제일주의 세상을 완화시켜야 한다.
지금은 우리 교육계에서 오로지 진화론적 해석체계만 강제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젊은이들이 성경에 의심을 품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진화와 창조 논란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을 싸움이다. 이런 상황에서 진화론에 치밀한 합리적 전략으로 적극 맞설 필요성이 상시적으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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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