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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18 [09:02]
‘어두운 밤바다! 환한 등대가 되어야 한다’
<제65회 스승의 날 축시>
 
정성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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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승의 날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 떨어뜨리고 살아남는 놈만 키우는 스파르타식 교육을 한다.

 

한때는 이런 교육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줄을 서도 맨 앞에 서야 하고

시험을 봐도 만점을 맞아야 직성이 풀리는

젊은 날의 나의 교육관이었다

 

가르친다는 것은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스승은 제자들의 마음에 형형색색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밤바다의 등대가 되어야 한다. 칭찬은 많이 하고 꾸중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 칭찬과 꾸중을 확실히 아는 사람이 훌륭한 스승이다. 어미새가 새끼새를 창공으로 날려 보내기 위해서 키우는 것처럼 스승이 제자를 가르치는 것은 사람을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가슴에 단 카네이션에게 지난날을 묻는다. 진정으로 제자들을 사랑했는지 거짓을 가르치지 않았는지 목숨 걸고 스승이 되었는지, 오늘 스승의 날.

 

 

<시작 노트 - 65회 스승의 날에>

 

봄 같은 스승의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스승의 은혜를 되새긴다는 뜻을 담고 있는 스승의 날은 가르침을 준 스승님께 일 년 중 하루라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여기서 '스승'은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이란 뜻만이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도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오늘날 참 스승을 찾기 힘들다고 여기저기 불만의 소리가 높다.

 

스승의 날'은 매년 515일이다.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 유래는 1958년 충남 강경여자중고등학교의 청소년적십자 (RCY : Red Cross Youth / 박애와 친선, 봉사의 정신 등을 함양하기 위한 것으로 1953년 부산에서 조직됨)에서 시작 되었다. 윤석란을 비롯한 단원들은 병환 중에 계신 선생님 위문과 퇴직하신 스승님의 위로활동을 하였다. 이를 계기로 1963526일에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JRC : Junior Red Cross)에서 5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사은행사를 하였다.

 

이듬해인 19644월 청소년적십자단원 대표들이 전라북도 전주에 모여 5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제정 목적은 학생이나 일반국민들에게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데 있었다. 이날은 스승들을 위한 각종 행사들이 개최되는데, 보통 학생들은 빨간색 카네이션을 스승의 가슴에 달아드림으로써 스승을 위로하고 스승의 은혜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1965년부터는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 탄신일인 515일로 변경하여 각 급 학교 및 교직단체가 주관이 되어 행사를 실시하여 왔다. 그 뒤

 

1973년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게 되어 스승의 날이 폐지되었다그 후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위하여 다시 부활되었다. 이 날은 기념식에서 교육공로자에게 정부에서 포상하고 수상자에게는 국내외 산업시찰의 기회가 주어졌다.

 

또한 학교에서는 동창회·여성단체·사회단체가 자율적으로 사은행사를 하였다. 특히 옛스승 찾아뵙기 운동을 전개하여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사제관계를 깊게 하는 한편, 은퇴한 스승 중 병고와 생활고 등에 시달리는 이들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선후배 및 재학생들은 옛 은사와 스승을 모시고 은사의 밤을 열어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드렸다. 또한 스승을 위한 다과회·좌담회·특별강연 등을 개최했다.

 

우리 부모들의 교육열은 세계 으뜸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 교육 현장은 별로 교육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공교육이 사교육에 밀려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오명으로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교대로 수시로 비리가 터지고 심지어는 사제 간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곤혹을 치루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서고금은 물론 석학들은 참교육이야말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때는 스승의 날이 되면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여 놓고 스승의 날 행사를 하기도 했다.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끝나면 각반 대표가 나와 선생님의 가슴에 꽃을 달아주고 스승의 은혜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이제는 흑백 추억이 돼 버렸다. 요즘 학생은 있어도 제자는 없고,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는 자조의 말을 한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다.

 

스승의 날이야말로 선생님들에게는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은 날이다.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들 역시 스승의 날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스승의 날이 되면 선물을 하지 않은 학생들은 괜히 선생님에게 죄스럽고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학생들 보기가 쑥스러운 게 사실이다.

 

학부형들 역시 평상시 같으면 편안한 마음으로 학교에 찾아올 수 있지만 스승의 날만은 그러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런 일들은 김영란 법이 생겨 서로 몸조심하기에 바쁜 이유가 되기도 하다. 그런 현실로 어떤 학교에서는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여 쉬기도 한다. 카네이션 한 송이가 없고 스승의 노래 한 곡이 없는 쓸쓸한 날이 되어버렸다.

 

요즘 스승의 날은 제자들이 감사 편지나 꽃다발을 전해주며 고마움을 전하는 풍경은 빛바랜 사진처럼 추억으로 남았다. 제자들로 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기는커녕 홀대받고 무시당하는 등 교권침해로 상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교권 침해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교실에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가 하면 협박을 하고 심지어 여교사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보도를 보면서 교권은 갈 데까지 갔다는 생각이 든다. 비참해진 교권으로 교육을 바로 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감생심이다.

 

교사들은 촌지는 물론 선물이나 식사대접과는 담을 쌓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의 날만 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선들 때문에 스승의 날이 폐지되기를 바라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휴교를 원한다. 스승의 은혜는 높고 높아서 하늘같고 넓고 넓어서 바다 같다는 말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최근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는 소리가 높다. 이 말은 평생 교육에 몸과 마음을 받쳐온 선생님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에 충분하다. 학년 초에 있는 스승의 날이 말도 많고 탈 도 많아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금년 스승의 날에도 스승과 제자가 없는 텅 빈 학교가 많을 것이다. 빈 교실은 말 그대로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교권 회복 없이 공교육 정상화를 이루기는 불가능하다.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우고 스승을 존경하는 사회 풍토가 조성될 때 봄 같은 스승의 날이 올 것이다. 

 

▲  정성수시인

 

 

프로필

 

저서 : 시집/공든 탑. 동시집/첫꽃. 장편동화/폐암 걸린 호랑이 외 다수

수상 :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 외 다수

)전주대학교사범대학겸임교수. 전국책보내기본부장. E좋은뉴스논설위원

)향촌문학회장. )미래다문화발전협회회장. 전북교육문화회관시수필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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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5/13 [14:3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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