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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8.12.15 [23:03]
반기문은 왜 대통령이 될 수 없었나?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7) ‘영웅호걸’
 
김정룡 /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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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흑학 본질뻔뻔함과 음흉함을 합친 낱말

타인을 관용하고 용서를 포용능력 겸비해야

 

영웅호걸 조조수치를 무시한 이간계 프로

평생 꽃가마를 타던 반기문 좌절곰씹어야

 

  

▲ 김정룡 /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후흑학으로 보는 영웅호걸들 성공비결

 

후흑학이란 학문이 있다. ‘()’는 두껍다는 뜻이고, ‘()’은 검다는 의미다. 무엇이 두껍고 무엇이 검은가? 얼굴이 두껍고 마음이 검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굴이 두꺼운 사람을 뻔뻔하다고 하고 마음이 검은 사람을 음흉하다고 표현한다. 후흑이란 뻔뻔함과 음흉함을 합친 낱말이다.

 

후흑학이란 학문이 있다. ()는 두껍다는 뜻이고()은 검다는 의미다.    


민국연대에 나타난 후흑학이 한 때 사천성을 비롯한 여러 지방과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중화권과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다.

 

후흑학저자 이종오는 젊었을 때 손문이 세운 반청혁명조직인 동맹회에서 활약했다. 이로서 알 수 있듯이 이종오는 기울어진 나라를 구하려는 신념이 강했고 고민 끝에 구국처방으로 내놓은 것이 후흑학이다.

 

이종오는 어떻게 후흑학을 발명하게 되었나? 그의 고백을 들어보자. 나는 글을 알아 책을 읽기 시작한 후 영웅호걸이 되고자 했다. 사서오경을 읽었으나 아무 소득이 없었다. 제자백가와 24를 통해 얻고자 했으나 아무 소득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옛날에 영웅호걸이 된 자는 분명히 세상에 전해지지 않는 비술이 있었을 텐데 다만 내가 못나서 그것을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생각했다. 침식을 잊고 몇 년간 궁리 끝에 우연히 삼국시대의 몇몇 인물을 떠올리다가 불현듯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이 같이 외쳤다.

 

알았다. 알았어. 옛날에 영웅호걸이 된 자들은 한낱 뻔뻔하고 음흉한 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조조의 특기는 속마음이 온통 시꺼멓다는 것이다. 그는 여백사를 죽인데 이어 공융과 양수, 동숭, 복완, 황후, 황자를 죽였다. 그는 모질게도 뒤를 돌아보지 않고 이 같이 장담했다.

 

    

내가 남에게 버림을 받느니 차라리 내가 먼저 버리리라.” 유비의 특기도 보통 뻔뻔한 것이 아니다. 그는 조조를 비롯해 여포, 손권, 원소 등에게 붙으면서 이쪽저쪽을 오간 인물이다. 그러나 남의 울타리 속에 얹혀살면서 이를 전혀 수치로 생각지 않은 것은 물론 울기도 잘했다. 나관중은 그를 이같이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는 해결할 수 없는 일에 봉착하면 사람들을 붙잡고 한바탕 대성통곡을 해 즉시 패배를 성공으로 뒤바꿔 놓았다.” 그래서 유비의 강산은 울음에서 나왔다.”는 속담이 나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항우는 탁월한 군사력과 리더십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이유는 부인지인, 필부지용(婦人之仁, 匹夫之勇)”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부인지인이란 곧 불인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그 병의 근원은 속마음이 시꺼멓지 못한데 있다.

 

필부지용이란 수모를 참지 못하는 것이니 그 병의 근원은 뻔뻔하지 못한데 있다. 항우는 맘이 모질지 못해 홍문지연에서 유방을 죽이지 않아 오히려 후에 유방에게 패배하고 말았던 것이다.

 

후흑학이란 어린이의 본능을 확충한 것

 

어린애가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먹거나 또는 떡을 먹을 때 형이 다가오게 되면 그를 밀치거나 때리려 할 것이다. 이 본능을 이종오는 양지양능(良知良能)이라고 명명한다.    


이종오는 말한다. “하늘이 사람을 낼 때 낯가죽 속에 뻔뻔함을 감출 수 있게 해주었고 또한 마음속에 음흉함을 감출 수 있게 해주었다.” 이 논리에 따르면 뻔뻔함과 음흉함은 타고 나는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 본능을 이종오는 양지양능(良知良能)’이라고 명명한다. 한 어머니가 손에 떡을 들고 있다가 입 속에 넣으면 품에 안긴 어린애는 곧 손을 뻗어 어머니 입 속에 있는 떡을 꺼내 자신의 입으로 가져갈 것이다. 어린애가 어머니의 품에서 젖을 먹거나 또는 떡을 먹을 때 형이 다가오게 되면 그를 밀치거나 때리려 할 것이다.

 

이는 일들은 배우지 않고도 능히 할 수 있고 생각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양지양능이라 한다.이런 양지양능을 확충하면 경천동지할 일도 해낼 수 있다.

 

당태종 이세민은 형인 건성과 동생 원길은 물론 그들의 아들까지 모두 죽였다. 원길의 처를 후궁으로 삼고 부친을 압박해 천하를 양도케 했다. 그의 이런 거동은 모두 어렸을 때 어머니 입 속의 떡을 빼앗고 형을 밀치고 때리는 양지양능을 확장한 것에 불과하다.

 

일반인들은 이런 양지양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확충할 줄 몰랐으나 당태종은 그것을 확충할 줄 알았기 때문에 만고의 영웅이 된 것이다. 후세 사람들은 그를 명군 혹은 성군으로 받드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성인이라는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하기 짝이 없다. 요임금은 형의 천하를 빼앗았고 순임금은 장인의 천하를 빼앗았다. 우임금은 원수의 천하를 빼앗았다. 탕왕과 문왕, 무왕은 신하의 몸으로 임금을 배반했고 주공은 형을 죽였다.

 

명나라 말엽 반적의 두목 이자성조차 북경에 진입하자마자 목을 매 자살한 숭정제의 시신을 찾아내 버드나무 관에 입관한 뒤 동화문에 모셔놓고 추모제를 지냈다.

 

  

그러나 성인이라는 무왕은 은나라 주왕을 사지로 내몰아 활을 3번 쏘아 죽인 뒤 황월(黃鉞, 금으로 장식한 도끼. 천자가 정벌(政伐)할 때 쓰는 상징적 도구)로 머리를 찍어내 은나라 깃발 위에 매달았다.

 

무왕은 주왕 아래에서 신하노릇을 하던 자이다. 그는 배역한 짓을 벌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연하게 최고의 성인으로 불리고 있으니 한심하고 기이한 노릇이다.

 

후세 사람들은 세심혁면(洗心革面)’ 을 통해 그들에게 면죄부를 부여했다는 것이 이종오의 주장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말하자면 뻔뻔함과 음흉함을 발휘하지 못한 자는 성인이 될 수가 없다.

 

한편 일찍이후흑학을 번역한 오까모토 마나부(岡本學)는 후흑학 이론으로 모택동과 장개석 등을 분석했다. 그는 심흑에 뛰어난 장개석이 자신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한 실례로 1936년 서안사변(西安事變)을 들었다.

 

자신을 감금했던 장학량에게 군사재판에서 무죄가 되도록 해주겠다고 회유해 남경으로 데리고 간 뒤 곧바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대만으로 쫓겨 가면서도 장학량을 연행해가서 죽을 때까지 연금 상태로 묶어두었던 것이다.

 

모택동은 1950년대 당시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국가주석의 자리를 유소기에게 넘겨줘야 했던 모택동이 이내 문화대혁명을 일으켜 반전을 꾀한 것을 실례로 들었다. 당시 모택동은 문화대혁명 중 비판의 대상이 된 유소기에게 웃는 얼굴로 안심을 시켰다.

 

그러나 1969년 유소기를 실각시킨데 이어 아무도 없는 산골에 연금시킨 뒤 죽게 만들었다. 당시 모택동이 심흑을 발휘하지 않았으면 오히려 유소기에 의해 역사무대에서 강제로 퇴장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후흑학의 경지

 

뻔뻔함과 음흉함을 갖추기만 하면 영웅호걸이 될 수 있나? 아니다. 후흑이 하나의 학()으로 승화 된 것은 나름대로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후흑학은 크게 세 단계의 연마과정으로 나눈다. 1단계는 낯가죽이 성벽처럼 두껍고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시꺼먼 소위 후여성장(厚如城墻)’, ‘흑여매탄(黑如煤炭)’의 단계이다.

 

이 경지는 비록 성벽이 두텁다고는 하나 대포의 공격에 파괴될 수 있듯이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할 뿐이다. 또한 속마음이 숯덩이처럼 검다고 하나 안색이 혐오스러워 사람들이 접근하길 꺼린다. 따라서 이 단계는 아직 초보적인 연마단계일 뿐이다.

 

반기문은 공직이란 길에서 평생 꽃가마를 타던 분이 얼굴이 뻔뻔하지 못하고 속마음이 음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2단계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 딱딱하고 속마음이 검으면서도 맑은 소위 후이경(厚而硬)’, ‘흑이량(黑而亮)’의 단계이다. 낯가죽이 두꺼운데 능통한 사람은 당신이 어떤 공격을 퍼붓더라도 미동도 하지 않는다.

 

유비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속마음이 시꺼먼데 능통한 사람은 마치 빛바랜 옻칠 간판이 귀한 대접을 받는 것과 같이 남에게 인정을 받는다. 조조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

 

3단계는 낯가죽이 두꺼우면서도 형체가 없고 속마음이 시꺼먼데도 색채가 없는 소위 후이무형(厚而無形)’, ‘흑이무색(黑而無色)’의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하늘은 물론 후세 사람들마저 그 사람을 후흑과는 완전히 정반대인 소위 불후불흑(不厚不黑)’의 인물로 여기게 된다. 그러나 이런 경지에 이르기 어렵다. 오직 옛날 대성현 중에서 이런 인물을 찾아볼 수밖에 없다.

 

이종오는 또 일세를 풍미하는 영웅호걸이나 성군 명군이 되려면 낯가죽이 두껍고 속마음이 검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관용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는 인의외피(仁義外皮)를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후흑학 철학의 정수이다.

 

  일세를 풍미하는 영웅호걸이나 성군 명군이 되려면 낯가죽이 두껍고 속마음이 검어서만 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관용하고 용서하고 포용하는 인의외피(仁義外皮)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곧 후흑학 철학의 정수이다

 

반기문은 왜 대통령이 될 수 없었나?

 

박근혜의 낙마로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게 되자 보수 측에서 반기문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요즘 한국당에 입당한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바른미래당 창당은 반기문 대통령 만들기 플랫폼이었다.”고 고백한다. 당시 이 플랫폼이 주가가 가장 높아보였다. 그래서 수많은 정치인들, 언론인들, 사회 유지인사들이 이 플랫폼에 가담하였다.

 

그런데 반기문은 몸만 푸는 스트레칭만 하고 아직 정식 질주에 진입하기도 전에 미리 발길을 멈춰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이 무슨 것 쫓던 무엇이 되고 말았다.

 

당시 필자는 뉴스를 챙겨보면서 만약 나라면 절대 이 플랫폼에 가담하지 않는다고 큰소리 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후흑학으로 이 플랫폼을 조명해보면 답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다. 즉 반기문은 공직이란 길에서 평생 꽃가마를 타던 분이 얼굴이 뻔뻔하지 못하고 속마음이 음흉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기문과 비슷한 인물이 또 한 분 있는데 안철수란 분도 후흑학으로 조명해보면 대통령이 되려면 뻔뻔함과 음흉함을 많이 공부하고 연마해야 할 것이다.

 

한편 대한민국 정치인 가운데서 후흑학과 거리가 먼 사람이 두 분 있는데 그들은 모두 비운을 맞아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이 두 분 같은 정치인은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려 노력하였기에 국민에게 도움이 되었지만 자신들은 불행해지니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본 칼럼은 모닝선데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김정룡 프로필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장춘대학교 일본어학부 전공

-연변제1교 일본어 교사 역임

-著書)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멋 맛 판> 2015

-著書)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천국의 그늘> 2015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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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6 [17:1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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