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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3.21 [12:01]
“모든 채무를 탕감하노라! 사랑의 빚까지”
<송기옥 칼럼> 희년(禧年)과 빚 탕감(蕩減)
 
송기옥 칼럼니스트
▲ 송기옥 칼럼니스트     

또 한해가 저물어가는 연말!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을 맞이하여 소외받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나게 하는 12월이다. 높다란 교회당 첨탑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밤하늘의 별처럼 깜박인다. 고대로 부터 유대인은 그들이 신봉하는 하나님의 자손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본처 생 이삭의 12아들에게 12지파로 나눠 그 자손들에게 상속의 땅을 분배하였다.

 

희년(禧年)에는 빚을 탕감해주고 종들도 풀려나고 모든 백성들이 자신의 땅으로 되돌아가도록 하여 인간의 욕심과 재물이 하나님의 백성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한 전통적으로 이어내려 온 일종의 유대인들의 관습법이다.

 

이들은 동족 간에 이자도 받지 말라고 하였다. 구약성서 속에 이어진 유대인들은 대개 고대 중동 지방에서 통용되었던 다양한 관습법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희년은 신학적 성격에 있어서 고대 중동의 관습법들과는 전혀 다른 매우 특이한 법이다.

 

▲ 희년이 되면 땅과 집이 원 주인에게 되돌아가고 노예가 해방되며 부채를 탕감해주었다. 희년이 되면 모든 백성에게 자유가 선포되고 7년 주기로 안식년(安息年)으로 7년 곱하기 7년 하면 49년 다음해 50년째가 희년이다.   


즉 희년에는 땅과 집
, 노예 해방, 채무 면제에 대한 요구는 고대로 부터 세계의 수많은 사회개혁 시도 속에서도 찾아볼 수 가 없다. 이러한 사회개혁 요구를 주기적으로 제도화하려고 한 것은 오로지 유대인의 희년제도 뿐이었다.

 

희년(영어: jubilee)은 히브리어로는 요벨이라 하는데 요벨은 수양의 뿔을 의미한다. 이러한 명칭이 붙게 된 이유는 50년째의 해가 되면 요벨 양각(羊角)나팔을 불며 희년을 선포하였기 때문이다.

 

희년이 되면 땅과 집이 원 주인에게 되돌아가고 노예가 해방되며 부채를 탕감해주었다. 희년이 되면 모든 백성에게 자유가 선포되고 7년 주기로 안식년(安息年)으로 7년 곱하기 7년 하면 49년 다음해 50년째가 희년이다.

 

부모의 상당한 유산을 받은 B라는 대 지주가 고금리 장리 빚을 내간 채무자의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갚을 길이 없게 될 때까지 가만히 놓아두었다가 사는 집이나 전답을 가로채는 수법으로 근동의 집과 전답을 몰수한 악덕 고리업자로 소문이 났다.

 

전두환 군부독재가 들어서 사회악을 일소한 다는 미명하에 B라는 자도 삼청교육대에 불려갔는데, 연로한 이유를 들어서 상당한 돈을 들여 병보석으로 용케도 풀려났다는 것이다.

 

대지주 B라는 분은 나의 선친과는 한학을 동문수학한 분인데 어쩌다가 아버지는 친구의 빚보증을 섰다가 친구가 야반도주하는 바람에 대신 갚게 되었다. 나의 선친은 상당한 돈을 내게 주시면서 그 친구가 보기 싫으니 네가 가서 갚고 오라고 하시었다.

 

아랫마을에 사는 00의 아들이라고 처음으로 인사를 드렸던 그 때 내 나이 16세로 중3이었다. 훤칠한 키에 인물이 잘 생긴 그분은 채무문서를 내놓더니만 계산 끝에 2원인가 거스름돈이 남았다.

 

소액이라 그냥 가려고 일어서려는데, ‘이 사람아? 나는 원칙대로 하네. 1환이라도 주고받는 걸 확실하게 하니 가만있게나.’ 옆에 있던 심부름꾼을 시켜 봉초(종이에 말아 피는 담배)를 사오게 하고서 2환을 내손에 쥐어주었다.

    

일본에 유학하여 경제학부까지 나온 그 분은 탕감이라는 말은 사전에 있을 수가 없다. 마지막 살고 있는 초가삼간까지 압류를 하여 그 집을 헐어내고 곡식 한 톨이라도 경작케 하여 도조를 받는 인정사정없는 그분만의 특출한 경제이론에 대응할 자가 없었다.

 

그분과 연관된 또 하나의 얘기다. 홀로된 J라는 모친이 젊어 이래 모진고생을 하면서 자식교육과 살림을 하다가 쌀 100여 가마로 빚이 늘어나 차용증서를 보자며 좀 탕감 하자하니 못 한다는 둥 B와 시비가 붙었다.

 

입수한 차용증서를 입에 넣고 씹어 먹으면서 당신 빚 다 갚았다면서 문을 박차고 나왔다는데, 그 뒤로 여러 번 재판이 벌어졌는데도 차용증서가 없는 증거 불충분으로 빚을 갚지 안 해도 된다는 판결이 나와 호랑이를 잡은 날땀보 라는 소문난 여장부로 통하였다.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은 B의 이름도 존재도 없이 땅속에 묻혀 버렸고 이고지고 못갈 그 많은 황금도 다 놓고 세평 땅에 묻혀 한줌의 흙으로 갔다. 뒷얘기지만 B의 초상마당에서 아들들이 유산 때문에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는 추문만 떠돌았으며 그 많던 농토와 재산도 망해 인생무상을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해마다 1225일이면 신자든 비신자든 간에 예수 탄생을 기해 지난 한해를 돌아보기 마련이다. 2000년 전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 땅에 온 것은 가난하고 소외받는 병든 자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왔노라며 네 이웃을 자기 몸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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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7 [17:3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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