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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6.25 [03:01]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9)
 
임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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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하나님은 사람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게 만드셨다.

여행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독일에 오기 바란다.

예수님을 얻는 것은 세상의 무엇보다 소중한 것

 

내평생 14일간 유럽 7개국 여행을 잘마쳤습니다.

못받을 번한 송금만 받아도 이렇게 너무 기쁜데

부모님 영원한 생명을 얻으면 얼마나 더 기쁠까!

  

 

 

 

 

정희에게(1- 71.09.01)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여행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독일에 오기 바란다. 너의 마음이 분요한데 무엇을 안가지고 왔다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거든.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다고 너도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의상은 이미 말한바와 같이 이곳에서도 충분히 사 입을 수 있으니 크게 신경 쓸 것 없으며, 사철 옷을 다 준비할 생각을 하지 말고, 현재 필요한 겉옷, 속옷, 구두면 충분하며, 내가 독일에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너와 같이 나가서 뭐든 살 수 있을 거야.

 

식생활의 준비물은 고추가루, , 멸치, , 미원 정도면 충분해.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환경에 잘 적응하게 만드셨고, 너희가 먹고 입을 것을 위해 아무 걱정 말라고도 하셨잖아?

 

음식이 맞지 않아서 어떡하나... 빵과 감자만 먹는다니 어떻게 견디나... 그런 생각일랑 안 해도 된다. 한국 양념이나 식료품도 한국 사람이 많아서 쉽게 구할 수 있단다.

 

정희가 비행장에 도착하면 해당 병원에서 마중 나올 거야. 아마도 일인용 간호사 기숙사를 마련했을 것이다. 혹시, 경우에 따라선 한시적으로 2인용 방을 주기도 하는 모양인데 그럴 경우 얼마동안 불편하겠지만 그 이외 다른 불편한 것은 없을 것으로 안다.

 

비행장에 통역하는 한국 간호사도 동반할거야. 만약 배치된 도시 또는 병원이 맘에 들지 않으면, 6개월에서 1년 이상 그곳에서 근무한 후에는 옮길 수도 있다고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준비물이 미비해도 문제될 것 없으니 참고 바란다. 필요 없는 옷이나 구두를 집으로 되돌려 부치는 사람도 있단다. 목각 노리개 인형은 선물용으로 괜찮더라. 5~6개 가져오면 좋겠다.

 

아직도 받지 못하신 5월 송금관계로 마음이 답답하고 염려스럽다. 부모님을 생각하니 맘이 더욱 조급해져. 오늘 독일은행에서 조흥은행에 조회를 넘겼으니 어떻게 된 셈인지 기다려보자꾸나. 돈을 못 찾진 않을 것이고 기왕 늦었으니 잊어먹고 기다려 보는 것이다.

 

나는 낼 모래 93일 새벽에 유럽 7개국 여행길에 오른다. 가능하면 여행기간에도 편지하고 싶다. 그 사이에도 소식 주기 바란다. 16일 밤에 집에 돌아오니까 오는 즉시 너의 편지 읽을 수도 있도록 말이야.

 

준비 사항이 5일경에 끝나면 서울에서 집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는데, 편지 엇갈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집과 서울에 똑같은 편지를 동시에 보낸다.

 

혹시 내가 꼭 해줘야 할 얘기 중 빠진 게 없는지 모르겠구나. 모든 것을 직시하고 알고계신 주님께서 깨닫게 하시고 알게 하시기를 빈다. -주안에서 언니 옥진-

 

▲ 식생활의 준비물은 고추가루, , 멸치, , 미원 정도면 충분해.


 

어머니 아버지 안녕하신지요?(2-1971.09.02)

 

저번에 병환, 옥희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영희는 장학생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니 기쁘군요. 병환이도 스스로 애쓰고 잘하고 있으니 감사하게 생각해요. 필요하신 녹음기가 비싸다는데 보통 걸로 얼마면 살 수 있을지 알려 주세요.

 

어머니 아버지, 저는 동생들이 예수님 안에 살게 되서 정말 하나님께 감사해요. 오직, 우리 동생들이 하나님, 예수님을 바로 알고, 바로 믿기만을 바랍니다.

 

예수님을 얻는 것은 세상의 어떤 재물과 지식을 얻는 것보다 소중한 것인 줄로 알아요.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 최선의 길이고 순리 아니겠어요? 그래야 동생들이 고난 중에서도 어렵지 않게 잘 이겨낼 겁니다.

 

믿는 사람도 똑같이 어려움과 걱정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믿는 사람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과 은혜가 아니면 일이 안 됩니다. 그러니 사람은 하나님의 뜻과 은혜를 구해야지요? 도움을 청하면 하나님은 언제 어디서나 거기 계시고 도우시니 말이에요.

 

어려움을 당하면 사람들은 죄를 지어서 그렇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것은 시험일 수 있습니다. 시험은 그 자체로는 죄가 아니므로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 믿고 이겨나가면 오히려 더 큰 축복이 된답니다.

 

저는 내일 새벽 4시경 유럽 7개국 여행길에 오릅니다. 저 혼자만 여행을 가서 미안하고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흔쾌히 제게 권유하실 것으로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나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빕니다. 오빠, 올케언니, 경선, 옥희, 병환, 영희, 정희 모두 평안하기를 바라며, 큰아버지 큰어머니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 딸 올림 -

 

▲  저는 그 동안 내 평생에 처음으로 14일간의 귀한 유럽 7개국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부모님 안녕하십니까?(3- 1971.10.12)

 

온 가족이 평안하신지요? 저는 그 동안 내 평생에 처음으로 14일간의 귀한 유럽 7개국 여행을 잘 마쳤습니다. 독일, 스위스, 이태리, 산마리노, 바티칸, 모나코, 프랑스 등 신비로운 여러 나라를 구경하면서 얼마나 감탄을 하고 신기해 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기회를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문제의 5월 송금을 받으셨다고요? 정말 다행이며 기쁜 소식입니다. 지난 4~5개월 동안 얼마나 고심되셨는지요? 못 받을 번한 송금만 받아도 이렇게 기쁜데, 부모님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면 얼마나 더 기쁠까 생각해 보게 하네요.

 

어머니 아버지, 육신은 죽더라도 육신 안에 살고 있는 진짜 생명은 죽지 않는 답니다. 공의의 심판대로 지옥이든지, 내 대신 심판 받아 주신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가든지 하는 겁니다.

 

우리가 뭐 하는 것 없이, 예수님의 희생으로 죄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과 영원히 살게 해 주시는 은혜를 거저 주시는 것이니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어머니 아버지, 믿는다는 것, 어려운 것 아닙니다. 이 세상과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고 어린 아이처럼 순수하게 믿고 받으시는 겁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링컨 대통령 같은 분도 그랬고 우리와 비교가 안 되는 수없이 많은 박식한 유명인들이 어린아이의 자세로 예수님을 받아들였습니다. 어린아이처럼 겸손한 사람만 받을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성경의 권위를 믿고, 성경에 쓰여 있는 것은, 그대로 다 믿어도 됩니다.

 

사람은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사과나무가 사과나무기 때문에 사과가 열리듯, 본질이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겁니다. 이 죄인이 예수님께서 날 위해 심판 받고, 희생하신 것을 깨닫고, 인정하고, 믿으면, 의롭게 해주시는 은혜를 주신다는 약속 아닙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가 주 예수님을 알고 믿게 되기를 매일 간절히 구합니다. 또 우리 정희, 영희, 병환, 옥희, 경선이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바르게,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도합니다. 9월 송금은 917400DM를 보냈습니다. - 옥진 올림 -

 

▲ 베를린에서는 요한나 언니와, 하노바에서는 엘리자벧 언니가 수양회를 함께 이끌어 주셨고, 이르마 언니는 이번에 몸이 불편해서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군요  


어머니 아버지!(4-1971.11. 04)

온 가족 별고 없으신지요? 가을걷이로 무척 고되시겠어요? 정희에게선 오늘 두 번째 편지 받았습니다. 기쁘고도 참 감사한 것은 정희가 본 대학병원으로 배치 받아 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1116~24일까지 9일간 휴가를 받아 정희에게 가 볼 예정입니다. 베를린은 동독 공산국가 안에 있는 자유 진영으로 섬과 같습니다. 그리고 본은 서독에 있는 수도로 만나기가 쉽지 않군요. 여기서 서독까지는 비행기로만 이동이 가능해서 항공료와 다른 교통비만 해도 벌써 200DM정도가 드네요. 마음 같아선 지금 바로 가서 만나보고 싶건만...

 

준비 기간 없이 곧 바로 근무에 들어간 것 같은데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어 무척 긴장되고 마음이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을 것 같네요.

 

우리는 그 동안 제3konferenz(수양회)1019~21일에 앤더슨 선교사님을 모시고 가졌답니다. 여러 사람이 하나님 앞으로 돌아온 은혜로운 시간이었어요.

 

앤더슨 선교사님은 영국 북아일랜드 분으로 한국에 3년 동안 계셔서 한국말을 잘하세요. 휴가차 고향에 가시다가 이곳에 와주셨답니다. 내년 4월에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우리 집도 찾아 가시겠다고 합니다.

 

우리는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던 모임을 앤더슨님을 모시고 매일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돌아가면서 참 즐거운 친교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답니다.

 

베를린에서는 요한나 언니와, 하노바에서는 엘리자벧 언니가 수양회를 함께 이끌어 주셨고, 이르마 언니는 이번에 몸이 불편해서 자리를 같이하지 못했군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낯선 분들이 이처럼 헌신적으로 섬겨 줄 수가 없을 거예요. 이 분들은 온 마음으로 우리를 이해하고, 감싸주고, 아무 보상, 보수도 없이 자신들의 시간과 정성을 다해 우리를 위해 바치시는군요. 하나님의 사랑만이 참 사랑인 것을 느낄 수 있네요.

 

그럼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 무리하지 마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영희, 병환, 옥희, 경선아 편지도 해 주고 잘 지내~ 안녕! - 딸 올림 -

 

▲  이억만리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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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27 [23:46]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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