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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1.23 [00:04]
'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10)
 
임옥진

 

 


지난 세대를 회고해보면
, 국민들의 지행합일적 헌신적 조국사랑은 부국강병의 초석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만방에 한강의 기적을 알리는 힘찬 고동소리였다. 당시 서독에 간호사로 파견되어 노심초사 가족사랑과 불철주야 조국애를 불사른 레터 수기를 입수하여 독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지면을 생생하게 구성하여 주말 연재한다.(편집자주
)

 

 

 

 

아침 6시에 기상 밤 9시에야 집에 돌아와

병원 근무는 당연히 항상 충실해야 합니다.

 

어떤 처지 있든 하나님 뜻과 섭리대로 살면

우리에게 행복하고 즐거움이 있는줄 압니다.

 

 

 


 

아버지, 어머니!(1-1971.12.27)

 

아버지, 오빠, 옥희가 쓴 편지 무척 반가웠습니다. 부모님 건강하시고 동생들도 잘 지낸다니 기쁩니다. 오빠는 취업 시험에 부디 합격하기를 빌어요.

 

저는 그동안 매우 바쁘게 지냈으며 1118~23일까지 6일 동안 본에서 정희와 함께 지냈답니다. 함께해서 정말 기쁘고 즐거웠으며 시간이 너무나 짧았습니다. 정희로부터 상세한 집안 소식을 듣고, 함께 성경도 읽고, 잠도 자지 않고 이야기꽃을 피웠답니다.

 

그런데 항공료 및 교통비 200DM, 시계, 가방, 우산, 그 이외 자잘한 것들을 사주느라고 200DM, 합해서 400DM의 비용이 들어 버렸지요. 그래서 11월 달에는 송금을 하지 못했군요. 12월 송금은 오늘 1227600DM를 보냅니다.

 

정희도 앞으로 돈 관리 착실히 할 거예요. 그런데 제가 들으니, 부모님께서 제가 송금한 돈을 쓰시면서 그처럼 걱정을 하며 쓰신다니... 마음이 아프군요. 돈에 대한 걱정을 덜어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전처럼 걱정을 하고 계시니 말이지요.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필요한 곳에 잘 쓰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27~9, 3일 동안은 제4차 모임(konferenz)를 가졌는데요, 영국인 원대혁 선교사님이 오셨으며 한국말로 귀한 말씀 나눠주셨답니다. 이분 데렉(Derek) 선교사님은 한국에 약 10년 동안 선교사역을 하셨고 19727월경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지난 1211일에는 베를린 Baptisten Schoeneberg 교회에서 많은 독일 교인들과 한국 친구들 앞에서 환영과 축하를 받으면서 세례를 받았어요. 우리는 하얀 가운을 입고 물속으로 완전히 첨벙 들어갔다가 나왔지요. 예수님과 함께 죽고 예수님과 함께 살아난 것을 표현하는 예식으로서 참으로 가슴 벅찬 경험이었어요.

 

위대하신 주 하나님, 날 위해 십자가에 달리신 사랑의 주 예수님을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뻐요. 전 이제 죽어도 살고 살아도 사는 삶을 살게 되었으니까요. 만유의 주재시고 우주 만물을 주관하시고 섭리하시는 크신 하나님이 제 안에 오셨고, 저의 주인이 되어주신 것 아니겠어요?

 

어떠한 불행이 닥치고 고난과 질병과 혹은 전쟁이 있더라도 제가 주 하나님 편에 서고, 그 분 원하시는 대로 살면, 그분 또한 제 편이 되시고, 저의 주인이 되시는 거지요. 그 분의 도우심과, 돌보심과, 위로가 있으니 얼마나 영광스럽고 든든한 삶입니까!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이 깊은 진리를 이해하시고 믿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진정 남의 일처럼 보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며칠 후 1231-12, 3일간은 제5차 모임(konferenz)가 열립니다. 그 때엔 영국에서 세계기독간호협회 회장이신 앨랜 언니가 오실 겁니다. 1월 중순쯤엔 앤더슨 선교사님이 다시 오실 것이고요.

 

그럼 아버지, 어머니, 올케언니, 오빠 몸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영희와 병환에게도 안부 전해주시고 옥희와 경선이도 안녕! - 옥진 올림 -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셔요?(2-1972.01.19)

 

! 온 가족의 필체를 한꺼번에 보게 되다니! 참 기쁩니다. 요즈음 이곳 날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있군요.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앉아 담소 나누는 광경을 상상하니 그립습니다. 어린 자식들이 부모님을 성가시게 하고 걱정만 끼치더니 이제 조금 성장하다보니 모이기도 힘들어 모이는 것을 기뻐하게 되었군요. 세월이 빠릅니다.

 

제가 여기 외국에서 사는 동안 절실히 느끼는 것은 제가 예수님을 몰랐다면 얼마나 외롭고 두렵고 고독하고, 삶이 의미 없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시고 생동감이 넘쳐나게 하신 분, 내게 소망을 주시고, 불안 대신 기쁨을, 불평 대신 감사를 주신 분, 그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이 한없이 남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고 전도서 912절에서도 말하고 있거든요.

 

우리는 우리의 시기를 알지 못합니다.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할 수도 있습니다.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잠언 271.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라고 히브리서 927절은 말씀한답니다.

 

참 감사한 것은, 우리의 선행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어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는 조건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에베소서 28, 은혜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요?

 

심지어 (예수님)의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아버지)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다“(요한복음 524)고까지 말씀합니다.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은 위가 다른 삼위일체 한 분 하나님이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맘속에 들어오시는 하나님의 영이십니다. 산소와 질소와 탄산가스가 모여 하나의 공기를 이루듯, 하나님은 역할이 다른 삼위일체 한 분 하나님이신 겁니다.

 

산소만 따로 빼어내서 죽어가는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여 생명을 살려 내듯이, 하나님은 예수님만 잠간 이 세상에 보내셔서 소망 없이 죽어가는 우리 영혼들을 위해 산 제물이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로 유래에 없었던 큰 은혜, 큰 선물을 우리 인간에게 베푸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빠, 올케언니도 이 은혜와 이 큰 선물을 외면하지 마시고 받으신다면 저는 너무나도 기쁠 겁니다!

 

6월 이후에 송금 못 보내드린 달들이 있어서 송금관계를 설명 드리자면 6800, 7400, 9400, 12600, 120일 내일 400DM 송금합니다. 8, 10, 11월 송금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큰 돈 쓴 것만 간추려 이야기하겠어요.

 

이탈리아 등 여행하는데 약 600DM, 카메라 430DM, 본에 정희한테 가는데 400DM, 독일어 공부 등록금 350DM, 녹음기 420DM, 매달 지출에는 십일조 헌금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카메라와 녹음기는 꼭 필요해서 샀고요. 독일어 배우는 학비가 한 달 250DM이나 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서 쓰는데 잘못하는 일이면 꾸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21일부터 3개월 동안은 괴테학교에서 독일어 공부를 하게 됩니다. 3개월 750DM을 지불해야 하는데 350DM는 지불하고 400DM을 아직 지불해야 되는군요.

 

 

 

매일 7~15시까지 하는 오전 근무만하고 서둘러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학교에 가서 3시간 동안 공부를 하고 오가다보면 자야할 시간이 되고... 시간에 쫓기면서 육신적으로 많이 고단할 텐데 잘 견디어 나갈지 걱정이군요. 예수님의 도우심을 의지하려 합니다.

 

41일부터는 간호학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많이 기대됩니다. 그럼 어머니 아버지 추위에 몸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오빠, 올케언니, 영희, 병환, 옥희, 경선 모두 안녕! 큰어머니, 큰아버지께 안부 전하십시오. - 벨린 딸 올림 -

 

 

머니, 아버지께(3-72.03.18)

 

안녕하신지요? 많이 기다리게 해드린 것 같습니다. 229일 쓰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의 편지 잘 받았습니다. 조카도 잘 자라고 있다니 반갑습니다.

 

올케언니, 오빠, 영희, 병환, 옥희, 경선에게 따로 따로 편지 써야지하며 늘 벼르고 있지만 시간상 실천을 못하고 있네요.

 

저는 말씀 드린 대로 약 2주 후 413년간의 간호공부를 시작합니다. 월급의 정확한 차이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지금과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같이 좋은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아침 6시에 기상해서 밤 9시에야 집에 돌아오는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병원 근무는 당연히 항상 충실해야 합니다. 괴테학교도 독일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월 수업료도 250DM씩이나 내고 있어서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대인관계에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군요. 먹고 씻고 몹시 피곤하네요. 요사이는 성경을 읽는 시간도 주어지지 않지만, 매일 가족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3월 송금은 500DM을 보냅니다.

 

정희로부터 소식 자주 있고 우리 집안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함을 봅니다.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든 하나님의 뜻과 섭리대로 살면 행복하고 즐거움이 있는 줄 압니다. 우리는 행복과 즐거움의 원천이신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얻어 그 분 안에서 사십시다.

 

어머니, 아버지 안녕히 계십시오. 올케언니, 오빠, 영희, 병환, 옥희, 경선이 모두 안녕! 큰아버지 큰어머니께 안부 전해주시고요. - 딸 옥진 올림 -

 

 

 

 

임옥진 프로필

독일 베르린 자유대학병원 근무

英國 The Bible College of Wales 졸업

한국여자신학교 영어교수

<역저> ‘영적인 싱글

하나님의 능력과 연결되는 믿음

당신의 교회는 준비되어 있는가?’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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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1/05 [01:5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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