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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2.22 [13:04]
푸짐한 생선가게-‘정신을 차리자’(31)
<연재>김동석 동화작가의 색다른 이야기
 
김동석 동화작가

 

정신을 차리자’(31)

 

 

 

 

 

블랙은 지니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돌치 사장님을 뵐 수 있을까요?”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어느 병원입니까?”

 

지난번 입원한 병원입니다.”

! 그래요. 당장 전화해서 최선을 다하라고 하겠습니다.”

.”

 

블랙은 비서실장에게 병원에 전화해서 돌치의 치료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부탁했다.

여러분, 앞으로는 생선가게가 다시는 문 닫지 않도록 고양이 위원회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습니다.”

블랙의 말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과연 그럴까!”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블랙이 하는 말에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관심 없다. 생선을 사서 맛있게 먹고 싶기 때문이다. 며칠을 굶은 탓인지 블랙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양이들은 생선가게에서 언제든지 생선을 사먹을 수 있으면 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젠장!”

 

언제부터 위원회가 고양이를 생각해줬나?”

맞아!”

고양이들은 위원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못마땅했다. 배불리 먹고 사는 위원 고양이들이 싫었다.

 

블랙은 몇 몇 위원들과 병원으로 향했다.

고양이들에게 생선을 다 주고 난 지니는 텅 빈 가게로 들어갔다.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몸이 휘청거리는 것 같았다.

 

어지럽다!”

사장님은 어찌 되었을까?”

생선이 바닥나서 몇 몇 고양이들은 늦게 와서 생선을 받지 못했다. 다른 고양이들이 생선을 나눠서 먹는 모습이 지니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 착한 고양이들인데!”

 

지니는 고양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돌치 사장님이 늘 앉던 의자에 앉아 지는 태양을 창문으로 봐라 보았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지렁이 한 마리를 꺼내 입에 넣고 꿀꺽 삼켰다.

이 일을 어찌한 담!”

 

지니는 이제 둔치 한강공원으로 돌아가서 오늘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서 또 돌치가 고양이 병원에 입원한 것에 대해서 보고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할 수 없지! 맞을 매는 빨리 맞는 법.”

지니는 생선가게 문을 닫고 주섬주섬 가방을 싸고 보트를 향했다. 그리고 시동을 걸었다.

가자!”

 

둔치 한강공원에 있는 물고기 위원회 원로들을 만나기 위해서 출발했다.

뿌우웅! 뿌우웅!’

보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지니는 앞이 흐릿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두 손으로 보트 운전대를 꽉 붙잡았다.

 

정신을 차리자.”

보트 속도를 올렸다. 차가운 바람이 볼에 부딪치자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춥다. 오늘은 유난히 더 춥구나.”

 

지니는 옷깃을 여미며 멀리 둔치 한강공원을 쳐다봤다. 아름다운 한강이 오늘은 싸늘해 보였다. 지금까지는 물고기들에게는 행복한 보금자리였다. 하지만 앞으로 여의도 고양이들과 한강 물고기들이 돌치 사장님과 푸짐한 생선가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가에 따라서 한강에 평화가 깨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지니의 보고를 받고 난 뒤 몇 시간 후에는 물고기 위원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 김동석 프로필

경희사이버대 일본학과 졸업

국민대 정치대학원 졸업(정치학석사)

<저서>

달콤한 꿈을 선물하는 동화1~3권/지식과감성

뒤통수가 예쁜 제니의 인형가게/지식과감성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자 외 20권 컬러링북/지식과 감성

 

 

◤ 나오미 군지 프로필 

무사시노미술대 유화과 졸업

서울대 동양학과 졸업

계원예술고등학교 출강 

개인전 및 그룹전 40회 이상

<일러스트> 

바람을 타는 뽀득이/지식과감성

천상을 향한 악동들의 연주(영은미술관)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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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07 [00:4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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