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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1.22 [00:57]
다른 운명…한민족의 가족들 역사소설
<서평> 황경호 ‘네 지붕 한 가족(1‧2)’
 
소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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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네 지붕 한 가족’(도서출판 행복에너지)193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운명에 맞서 투쟁하는 한민족의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에 걸맞게 그들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역사적 고난에 처해 시련을 받게 된다. 일제강점기부터 만주벌판에서의 역동적인 삶, 민족의 수난 6·25를 거쳐 분단의 아픔까지 소설은 숨 가쁘게 우리민족의 역사를 평범한 주인공들이 겪어나가는 고난을 통해 절절히 그려나가며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빨아들인다.

 

개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어떤 특별하고 신이한 영웅의 모습도, 세상을 관조하는 현인의 모습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 옆에, 그리고 우리 안에 들어있는 민초의 삶 그 자체이다.

 

컨트롤할 수 없는 역사 안에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으려는 이들의 필사적인 노력은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노력이며, 그들의 꿈과 희망 역시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 소설의 흡입력이 빛을 발한다.

 

일제강점기에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만주로 향하는 젊은 소년 영덕, 일본을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주인이라 판단하고 일본인이 되기로 결심하는 준길, 평범한 서민이었지만 훗날 북한의 인민군 장교로 발탁되는 범진까지 각기 다른 꿈과 목적을 가진 이들과 그들에게 얽혀있는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순탄하게, 때로는 그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전개되고 그 과정을 어려움 없이 술술 읽히도록 묘사하는 문체는 순식간에 막장까지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이 소설 안에서 모든 이들은 평범한 민초이자 개인의 삶에 있어서 영웅이다. 이들의 치열한 삶을 통해 우리는 민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고, 이들이 나르는 운명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함께 그 시대를 살아가도록 동참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대정신과 인류애를 절절히 느낄 수 있는 역사소설을 통하여 독자 여러분도 흥미진진한 이들의 기록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과연 인간의 운명이란 무엇인지, 남겨진 후손으로서 지게 될 역사적 책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저자의 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어느 겨울날 중국의 한 도시. 업무를 통해 알게 된 나보다 스무 살이 많은 분과 술자리를 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호감이 갔었던 그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민족의 아픈 역사를 겪으면서 이산가족이 되어 뿔뿔이 흩어진 그분의 가족사에 대해서 듣게 되었다.

 

뭔지 모를 뜨거운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를 소재로 해서 꼭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는데 드디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놓고 숨을 헐떡이면서 냉수 한 잔을 쭉 들이키는 심정으로 이 글을 적어본다.

 

지금의 21세기의 동북아시아의 정세는 100여 년 전의 역사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국가든 개인이든 좀 더 욕심내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정말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희망한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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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27 [20:24]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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