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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18 [10:02]
김정룡 역사문화이야기(26) ‘유화(柳花)’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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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주몽 모친 유화(柳花)’

 

 

성모가 된 유화

 

때는 지금으로부터 기원전 59년 봄이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정하게 잘 닦였고 대지는 바람 한 점 없이 온화하다. 화창한 날씨에 동쪽 저편을 바라보니 아지랑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만물이 소생하려고 기지개를 켠다. 인간도 춘심이 동해 맘이 싱숭생숭해난다. 수컷은 암컷을, 암컷은 수컷을 찾아 넘쳐나는 정욕을 해소하기 딱 좋은 날이다.

 

이날 압록강 기슭에 유화란 여인네가 두 동생들과 함께 소풍하러 나타났다. 유화는 버들잎 같은 눈썹에 버드나무가지를 떠올리게 하는 낭창낭창한 몸매, 마냥 복숭아꽃으로 얼굴을 씻은 듯 요도(夭桃:젊고 예쁜 여자)의 용모를 지닌 이팔청춘 여인이었다.

 

때마침 이날 동부여 금와왕이 고독하고 차디찬 궁궐생활에 지쳐 울적한 맘을 달래보려고 모처럼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 압록강 기슭을 찾았다. 사내가 요도를 만나면 금세 색욕이 작동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천하의 여인을 모두 자기 소유로 삼을 수 있는 왕으로서 요도를 그냥 지나칠 리가 만무했다.

 

이렇게 금와왕과 유화는 운우지정을 나눈 남녀가 되었고 금와왕은 한 번의 색사로만 버리기 아쉬워 유화를 궁궐에 데려다가 첩으로 삼았다. 금와왕과 유화 사이 아들이 태어났는데 그가 바로 주몽이었다. 주몽은 첩의 자식으로서 서자였고 서자는 왕후와 적자들한테 시기와 천대받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왕실의 시기와 천대가 주몽을 강하게 만들었다. 주몽은 스무 살 때 부여를 뛰쳐나와 고구려라는 새로운 나라를 세운다. 고구려가 700년의 세월을 뻗혔고 중원 국가와 맞서 싸워 이긴 적도 많았다. 그래서 고구려 건국시조 주몽을 신격화 필요성이 생겨났다.

 

주몽에 대한 신격화는삼국사기』「고구려본기삼국유사』「고구려조에 기술되어 있다. 유화는 하백의 딸이요, 하늘에서 내려온 해모수와 혼인한 천제의 부인이라는 것, 금와왕이 유화의 신분을 귀히 여겨 궁궐에 데려다 보호했다는 것, 유화가 옆구리에서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주몽이 태어났다는 것 등등의 이야기다.

 

새빨간 거짓말이다. 새빨간 거짓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성모로 각색하기 위해 신성을 가미하여 지어낸 신화이다. 필자의 관심사는 주몽이 아니라 바로 유화란 여인의 존재이며 왜 하필이면 그녀의 이름이 유화인가? 하는 것이다.

 

▲ 夭桃:젊고 예쁜 여자

유화라는 이름의 유래와 의미

 

유화를 하백의 딸이라고 하는데 하백은 유화의 생물학적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물을 다스리는, ()임금에는 못 미치지만 하여튼 치수에 능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중국 고서에 하백이란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하백을 들먹이는 것은 유화라는 여인의 신분, 즉 실체가 불분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화는 버들 ’, 인데 요즘 유씨 성에 꽃 의 이름 같은 그런 성명이 아니다. 그러므로 유화는 그녀의 성명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인 공감을 얻은 특정 여인을 지칭하는 이름이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화랑세기에 서민의 딸로서 화랑도에 소속된 여인들을 유화(柳花)’라고 불렀다. 당시 유화들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유화들은 화랑 낭도들과 함께 가무를 수행하고 산수를 노닐 때면 실제 섹스 파트너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런 맥락에서 주몽의 모친 유화를 살펴보면 그녀는 당시 어떤 특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여인으로서, 굳이 점찍어 말하자면 그 시대에서는 그녀를 성녀로 받들었을 것이고 정조가 강구된 조선시대 이후 사람들은 그녀를 창녀로 취급할 수가 있는 서양의 비너스 같은 여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접근해본다.

 

예로부터 여인을 버드나무와 같은 존재로 여겼다. 외형상 버들잎은 여인의 입술과 눈썹을 닮았고 여인의 낭창낭창한 허리를 버드나무가지에 비유했다. 수호지에서 반금련의 자태를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이른 봄 버들잎 같은 눈썹에는 언제나 운우의 정을 그리워하는 듯 한과 시름을 품고 있고 춘삼월 복사꽃 같은 얼굴에는 은은히 바람기를 감추고 있었다. 가는 허리는 걸을 때마다 하늘거렸고 도톰한 입은 향기를 뿜어 벌과 나비가 미친 듯이 날아들었다.”

 

여기서 가는 허리는 버들가지를 상징한다. 속설에 의하면 여자의 팔자는 버드나무 팔자라 했다. 버드나무와 여자는 던져놓아도 산다고, 어디서나 왕성한 번식의 힘과 강인한 생명의 의지로, 거꾸로 흙에 꽂아놓아도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운다고.

 

중국문학에서는 여자를 버드나무로 비유한 시구들이 엄청 많다. 당나라 시인기녀 설도(薛濤)柳絮버드나무 솜털이라는 이름의 시 한 수를 감상해보자.

 

이월의 버들 꽃은 가볍고도 잘아서 봄바람에 흩날리며 사람의 옷자락 건드리네. 저것은 본래가 정이 없는 물건이어서 제 맘껏 남으로 날았다가 북으로 날아가네.(二月楊花輕復微, 春風搖蕩惹人衣. 他家本是無情物, 一任南飛又北飛.)”

 

▲  이월의 버들 꽃은 가볍고도 잘아서 봄바람에 흩날리며 사람의 옷자락 건드리네.   

 

역사적으로 여인을 꽃에 비유하는 것은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일이었다. 불교가 신화(神花)로 받드는 연꽃이 바로 여인을 상징하고 연꽃 봉오리는 여음을 상징하는 것이 한 예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여자가 아름답고 꽃이 아름다워서 여자를 꽃에 비유하는 줄로 아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여자를 꽃에 비유하는 것은 꽃이 열매를 맺고 여자가 아이를 낳는 동일한 생산성에서 유래된 것이지 결코 동일한 아름다움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다.

 

유래는 어찌되었든 여자를 꽃에 비유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여자를 탐하는 것을 탐화라 하고 여자를 평가하는 것을 평화라고 불렀다.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 ‘탐화랑(探花郞)’평화방(評花榜)’이 곧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당나라 때에 매번 과거가 끝나면 진사에 급제한 사람 가운데서 두 명의 젊고 용모가 빼어난 사람을 뽑아서 성안을 돌아다니게 하고 맘에 드는 기생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 활동에 선발된 급제자를 일러 두 거리를 돌아다니며 꽃을 찾는 젊은이란 뜻으로 探花郞이라고도 불렀다.

 

송나라 때에도 민영 기업(妓業)이 대단히 발달했다. 게다가 이전 시대보다 한 술 더 떠서 민간에서는 기생을 대상으로 하는 미녀선발대회까지 열렸다. 이런 활동을 가리켜 기생을 품평하는 을 만든다는 뜻으로 評花榜이라고 불렀다. 즉 기생의 등급을 매긴다는 뜻이다.

 

기왕에 꽃 얘기가 나온 김에 꽃에 대한 사 한 수를 감상하고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자. 남송의 명기 엄예(嚴蘂)卜算子라는 사를 한 수 지었다.

 

풍진을 사랑해서가 아니라 전생의 인연이 잘못된 때문인가 보오. 꽃이 지고 꽃이 피는 것은 자연히 때가 있으니 모두 봄의 신에게 맡겨두세요. 가는 것은 끝내 가야겠지만 멈추는 것은 어떻게 멈추어야 할까요? 산에 핀 꽃을 머리에 가득 꽂을 수 있다면 이 몸이 돌아간 곳은 묻지도 마오.(不是愛風塵, 似被前緣誤. 花落花開自有詩, 總賴東君主. 去也終須去, 住也如何住. 若得山花揷滿頭, 莫問奴歸處)”

 

재미나는 것은 유화를 거꾸로 말하면 화류(花柳)’이다. 창기가 모여 있는 곳을 화가(花街화류원(花柳苑)이라 불렀고 그 업계를 지칭하여 화류계라 칭해왔다. 요즘의 잣대로 보면 화류계는 천박한 의미로 인식되지만 먼 옛날에는 성스러운 집단이었다.

 

유화는 우물(尤物)이자 성녀였다

 

▲ 기생을 품평하는 을 만든다는 뜻으로 評花榜이라고 불렀다. 즉 기생의 등급을 매긴다는 뜻이다    

화랑시대 유화가 화랑도에 소속된 여인들이었다면 주몽이 태어나던 그 시대 유화는 어떤 존재였을까? ‘유화는 곧 성녀였다.

 

주몽이 태어나던 기원전 그 당시는 섹스가 자유로운 세월이었다. 내 남자 남의 남자 따지고 가릴 것 없이 아름답고 섹스를 많이 하는 여자가 곧 性神으로 받들리고 이런 여인이 곧 성녀였던 시대였다.

 

성경에 등장하는 바알신앙에서 바알롵 여성들이 바알림 남성들에게 섹스를 제공하는 존재들인데 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성스럽다는 의미에서 그녀들을 성녀로 받들었던 것이다. 왜 성스러운 일인가?

가뭄이 심각한 중동사막지대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비가 내려야 하는데 강수량이 극히 적어 기우신앙이 발달하게 되었고 따라서 남자의 정자는 비를, 여자의 몸은 땅을 상징하고 남녀 섹스는 하늘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행위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에 굉장히 성스러운 일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서양의 사랑의 신 비너스가 본래 이와 같은 여인이었다. 그러다가 후에는 창기의 우두머리, 더 썩 후에 정조가 강구된 이후로 정조의 여신으로 탈바꿈되어 숭앙받아왔다.

 

각종 종교가 자리매김 되어 여자의 정조가 강구되기 전 시대는 여자는 아름다움 하나로 무슨 짓을 저질러도 용서받았다.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정을 통하고 사분(私憤)하였던 탓에 무려 10년 동안 지속된 트로이전쟁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그녀의 미모가 1000척의 배를 출범시키고 트로이의 높은 성을 불길에 휩싸이게 했다.

 

▲ 스파르타 왕비 헬레네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와 정을 통하고 사분(私憤)하였던 탓에 무려 10년 동안 지속된 트로이전쟁을 일으킨 주범이었다.   

 

트로이 원로원에서 그녀를 죽일 년이라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그 요물을 당장 바다 속에 던져버립시다!” 바로 그때 헬레네가 는실난실’(성적 충동을 받아 야릇하고 추잡스럽게 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편집자 주)

 

긴 드레스를 입고 회의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에게 해의 따스한 오후 햇살이 그녀의 얼굴과 몸에 비쳐 황홀한 실루엣을 그려냈다. 남자들은 모두 숨을 죽였다. 회의장 안이 쥐죽은 듯 고요했다. 마침내 원로들은 제정신을 차리고 결정을 내렸다. “여신을 위해 싸운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

 

시경』「제풍에 의하면 제나라 희공의 딸로 태어나 형제국인 노나라의 환공에게 시집간 문강, 하지만 그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오라비인 양공과 잠통(潛通)하고 있었으니 혼인하여 남의 아내가 되었으나 묵은 정을 끊을 수가 없었다.

 

파렴치한 남매 상간의 음행을 저지르면서도 그녀는 뻔뻔스러운 낯짝을 꼿꼿이 쳐들고 하늘하늘 친정 나들이를 하는 문강, 그럼에도 제나라 사람들은 묘려하고 대담한 그녀의 음행을 차마 욕할 수 없다고 노래하였다.

 

비난하고 논박하고 손가락질하기는커녕 성애의 열락을 충분히 누리고 더욱 아름다워진 그녀의 행차를 구름처럼 따르며 찬양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희는 문강보다 더 심각한 여인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하희는 세 번은 왕후가, 일곱 번은 부인, 아홉 번 과부였다고 한다.

 

이 외에도 남녀관계가 더 복잡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무튼 하희는 사내를 다루는데 천부적인 재주를 지녔고 경험도 풍부해서 그야말로 섹시 여신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위로는 군주, 아래로는 대부에 이르기까지 이미 수많은 처첩을 두고 있는 남자들도 그녀만 보면 눈이 뒤집혀 발정 난 수캐가 되어버렸다. 이런 여자를 우물(尤物)’이라고 한다.

 

▲ 유래는 어찌되었든 여자를 꽃에 비유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여자를 탐하는 것을 탐화라 하고 여자를 평가하는 것을 평화라고 불렀다.  

 

한반도 역사에 하희와 비슷한 우물이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신라 화랑세기에 살았던 미실이다. 미실에 대한 평가는 오늘의 잣대로 내릴 것이 아니라 마땅히 그 시대상황을 살펴야 한다. 그 당시 사람들이 바라본 미실은 분명히 섹시 여신이자 섹스 여신性神이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를 미루어 볼 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주몽의 모친 유화는 아름답고 섹스를 많이 한 우물이었고 그 시대는 만인의 부러움을 받은 성녀였을 것이다.

 

 

김정룡 프로필

 -)중국동포타운신문 대표

 -장춘대학교 일본어학부 전공

 -연변제1교 일본어 교사 역임

 -著書) 김정룡의 역사문화이야기

 <멋 맛 판> 2015

 -著書) 재한조선족문제연구집

 <천국의 그늘> 2015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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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6 [23:1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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