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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8.06 [06:05]
“詩的 수필로 담아낸 인생철학 고해성사”
<서평> 이주리 ‘고통과의 하이파이브’
 
소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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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시인의 외조카 모성적 휴머니즘 물씬

여성가장 작가의 삶의 애환동영상처럼 생생

SNS에서 독자들 소통 끊임없이 교류하는 작가

 

 

개성 강한 다양한 소재 절제된 언어

 

 

인생 육십갑자 한 바퀴가 곧 돌아오는 여성! 노동부 전주고용센터 직원, 미당 서정주 시인의 외조카인 시인이자 수필가 이주리 작가가 최근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수필과비평사)를 펴냈다. 2009년 고용노동부 남원고용센터에 근무시 남원문화원 지원으로 출간한 첫 시집 도공과 막사발을 선보인지 11년 만에 첫 수필집을 출간한 것이다.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는 작가 특유의 카랑카랑한 철학적 사색이 돋보이는 독백의 결정체다. 삶에서 건져 올린 개성 강한 다양한 소재를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절제된 언어로 진솔하게 다루면서, 아름다운 어휘 구사력으로 주옥처럼 다듬어낸 표현은 한편 한편의 글이 전부 시나 다름없다.”는 평을 듣게 한다.

 

크게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 책엔 섹션마다 6편씩 모두 24편의 글이 실려 있다. 자존심으로 남편을 떠나보내고 자식 두 명을 홀로 키운 직장인 여성가장 작가의 삶의 애환이 동영상처럼 생생하게 그려졌다.

여느 사람이라면 무심코 지나칠 법한 보통의 일에 휴머니즘적 사색과 철학적 관찰을 더해 마치 시처럼 수필을 정교하게 형상화 했다. 전지당한 정원 목련나무를 보고 쓴 글을 보자. “얼마나 안으로 몸부림을 쳤으면, 얼마나 영혼의 굴레에 속앓이를 했으면, 가지에 저리 몽글몽글 사리를 달고 있을까?”

딸이 시험에 불합격해 낙심하고 있을 때 이 작가는 저 꽃들을 봐라. 저 꽃들은 창피하다고 해서 봄에 꽃 피우기를 그만두지 않는다. 저 돌들을 봐라. 햇볕이 뜨겁다고, 아프게 밟힌다고, 저 자리를 피하지 않는다.”이라고 담담히 적었다.

 

두 아이들 홀로 키워낸 인간승리의 기록

 

▲  개성 강한 다양한 소재로 중무장한 이주리 작가  

거의 1년에 한 권씩 출간하는 다작 시인, 다작 작가도 많은 시대에 현재 고용노동부 전주고용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이주리 작가의 일상을 살펴보면 그에게 있어서 책 출간은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 알 수 있다.

 

쏟아지는 민원전화, 수백 명씩 고용센터에 방문하는 민원인들, 끊임없는 문의와 상담 속에서 강의와 프로그램을 진행을 해가며 야근을 하는 일상에서 잠을 반납하고 주경야필한 그의 출간은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면 소재는 지극히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행간의 의미를 잘 읽어보면 결국 사회에 던지는 묵직한 인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그는 일종의 의미 깊은 고백서를 이 사회에 던지고 있다.

 

이 책에는 한 인간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생생히 펼쳐져 있다. 특히,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여성 가장으로서 두 아이들을 어떤 도움도 없이 홀로 키워낸 인간승리의 기록이기도 하다.

 

수천의 실직자들이 내 앞을 지나갔다

수만의 소리 없는 분노와 편견

그리고 깊은 슬픔들이 내 옆에 머물다 갔다

하루하루 견디었다

달리 다른 방법이 없었으므로

건조한 틀 속에서 잔인하게 전지되어

남은 청춘을 보냈다

목련, 나도 이곳에서 만든 사리 두엇쯤

너처럼 가지에 달고 있었을 게다

이주리 수필 <고통과의 하이파이브> 중에서

 

이렇듯 그의 작품들은 기존의 전형적인 수필의 형식을 벗어던지고, 시적 수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가고 있다.

 

수필집의 평론을 맡은 전북문인협회 라병훈 평론가은 사색과 철학이 융합된 이주리 작가의 모성적 휴머니즘의 요체를 이렇게 약술한다.

 

체험을 통한 사색과 철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멋스러운 수필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나아가 아름다움이 있되 천박하지 않고 우리의 귓가에 진실만을 나지막하게 고백하고 속삭임 할 수 있는 진정한 수필의 모습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주리 작가가 진중하게 묻고 있는 질문의 요체였다.”

 

이어구체적으로 휴머니즘으로 표백된 사색과 응시를 접할 수 있었고, 시적 수필로 담아낸 인생철학의 고백성사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이는 바로 이주리 수필의 작품론을 받치고 있는 두 개의 기둥이라 할 수 있겠다. 본 수필 작품들을 대하는 독자들의 문학적 촉수는 어디쯤 닿아 있을까? 그것은 온전한 독자 자신의 몫이다.”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동안 이주리 시인이자 작가는 많은 문예지에 시와 수필을 성실히 실어 왔다. 특히 남원시 공무원이자 지리산 문화자원 연구에 평생을 바쳐온 김용근씨와 함께 명인 명창들의 연구에 필요한 구전 자료 등 수년간 자료조사를 함께 해왔다.

 

▲ 작가 사인회 모습

이를 최근 미래시학에 특집으로 수필로 떠나는 판소리 실크로드라는 제목으로 4부작을 실었다. 그 외에 미당문학’ ‘우리시’ ‘수필세계’ ‘좋은 수필등에 이주리 시인의 시와 수필이 실린 문예지가 다수 있다.

 

전주 소재 J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어느 문학회에서는 이주리 작가의 수필집 고통과의 하이파이브를 수필 공부의 교재로 사용하려고 대량 구입 했다고 한다. 독자들은 작가와의 조우를 위해 근무처인 전주고용센터로 직접 방문해 즉석에서 미니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이주리 작가는 SNS에서 독자들과 소통한다. 친구가 거의 5,000명이며, 페이스북에서 좋아요와 댓글이 수백개 되는 것으로 보아 독자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작가임을 알 수 있다. 출간 한지 얼마 되지 않지만 페이스 북에서 독자들이 한 권, 한 권 산 것으로 수필집으로는 상당한 부수가 팔리기도 했다.

 

언어의 마술사로 불려지고 있는 이주리 작가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외조카다. 전주여고와 전북대를 졸업했으며 졸업 후 신태인 왕신여고에서 교사로 재직했고, 결혼 후 독일 유학을 다녀왔다.

 

이주리 작가는

예리하며 정감 있는 문학적 감수성과 탁월한 언어 구사력의 디엔에이(DNA)를 물려받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주리 작가는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7년 현대문학 수필작가외 e-수필 신인상과 2009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직장에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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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13 [16:41]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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