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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08.06 [07:05]
‘대호응’ “뜻깊은 홈스테이…각별한 연주”
<특별 연재> 박행주 “초등생 인솔하고 두 번째 태국공연”(13)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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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해외공연 새로운 팀 구성

 

▲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필자의 첫 해외공연은 세상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전까지는 실력을 높여 풍물놀이 경연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러다 보니 즐거움과 보람으로 가르치던 풍물놀이가 어느덧 대회 결과를 의식하게 되면서 부담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첫 해외공연을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니 그러한 대회는 어느 순간 관심 밖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어떻게 하면 우리의 전통예술을 해외에서 더 멋지게 선보이면서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을까에 대한 관점으로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그래서 초빙교사로 다시 학교를 옮기면서는 여러 팀을 만들지 않고 4, 5학년만을 대상으로 단일팀을 조직하였다. 우선 풍물단을 조직하기 위한 학부모회의를 소집하였다. 회의에서 풍물단을 만드는 목표를 우리의 전통예술을 직접 익히고 이것을 해외에 널리 알리며 국위선양을 하는 것으로 제시를 하였다.

 

평소 쉽게 배우기 어려운 풍물놀이를 학교에서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신청을 했던 학부모들로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목표에 접하게 된 것이었다.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 대다수가 풍물단에 입단을 하였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풍물단은 매일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풍물놀이를 익혔다. 작품은 사물놀이’, 그리고 장구와 여러 북들이 어우러진 모둠북이었다. 단원들은 각자 원하는 악기들을 골라 집중적인 연습을 하였다.

 

▲  풍물단이스승의 날행사에서 특별공연하는 모습, 풍물단이 공연한 곳은 태국 전통음악계의 스승을 기리는 대학 내 행사에서의 특별공연이었다.

 

태국공연‘2년의 치밀한 준비

 

풍물부는 아침연습시간 이외에도 방학중에는 56일동안 풍물캠프를 수차례 참가하면서 연주기량을 쌓았다. 연주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1년 반 동안 교내 운동회에서의 공연을 제외하고는 외부 공연이나 대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년째 되는 가을에 서울시대회 등 몇 군데의 대회에 참가하여 1위를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면서 연습을 시작한지 거의 2년이 되는 시기인 20092월에 태국공연을 참여하였다. 태국공연은 이전에 이탈리아 공연을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 The 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Forkart)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 덕분에 추진할 수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공연은 동양권의 다른 나라 예술단이 참여하게 되어 시기적으로 우리가 참여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IOV에서는 태국과의 국제교류행사가 되도록 행사를 준비해주었다. 풍물단을 만들 때부터 계획을 했던 해외공연이라 학부모들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고 단원들도 좋아하였다.

 

한국-태국 국제문화교류활동의 행사로 총 41명이 참여하였다. 학부모도 다수 참여할 수 있어서 단원 29, 학부모 11, 그리고 인솔교사(필자) 1명의 단일팀으로 참여하였다. 단원 30명 중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한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참여하였다.

 

▲  풍물단이 Culture center에서 공연하는 모습, 공연의 규모가 워낙 커서 공연단의 총 인원만 해도 학생들을 포함해서 2,000여명이었고 총시간이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명문 사립학교초청으로 성사되다.

 

태국공연은 우리나라에도 공연팀을 수차례 보내왔던 Srinakharinwirot(스린낙하린위롯)대학과 부속초등학교, 중학교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그 대학은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연계되어 운영되고 있던 태국의 사립명문학교였다. 국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태국의 두 번째 공주가 졸업해서 당시 실제 이사장역을 맡고 있기도 한 곳이기도 했다.

 

그 학교는 상류층이 유치원생으로 입학을 하여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초··고등학교까지 연속적으로 진학을 하고 상당수가 그 대학으로 입학하여 교육을 받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학교보다 시설면에서도 더 뛰어난 학교였다.

 

당시 교류활동은 어린이 풍물단으로는 최초로 이루어지는 행사였다. 다른 외국팀이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무대에서 많은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단원들은 행사를 앞두고 더욱 열심히 연습에 참여하였다. 공연작품으로 두 가지 작품 이외에 꽹과리놀이를 추가하여 준비를 하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태국은한류가 일본, 중국에 이어 거센 바람이 불고 있었고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이 꾸준히 상영되고 있었다. 한국 가수들이 공연을 할 때는 공연장의 전 좌석이 매진이 될 정도였다. 이러한 관심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우리풍물단의 교류에 많은 관계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었다.

 

필자가 워크샵을 진행하는 모습, 500여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자가 워크샾을 진행하였다. 우선은 우리의 전통악기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시연을 하였다.  

 

홈스테이를 하며다양한 공연

 

태국공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4일간의 홈스테이를 한 것이었다. 첫날 밤 10시가 넘어서 도착하였는데도 그 부모들은 모두 공항에 마중 나와 있었다. 그 가정들에는 모두 우리 풍물단 또래의 아이들이 있었고 영어 실력도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었다.

 

각 가정에는 단원들과 학부모들을 포함하여 세 명씩이 배정받아 이동하였다. 홈스테이 가족들을 보니 보통 태국사람들과 달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들은 대부분 상류층을 이루는화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2일째 날은 오전에 풍물단은문화센터라는 공연장에 모였다. 그곳은 3,200석의 대규모 극장이어서 규모에 압도당한 단원들이 처음에는 매우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다. 그래서 공연리허설을 하고 몇 차례 음향테스트 하는 동안 평소 하지 않던 실수도 하였다.

 

다행히 리허설을 몇 차례 하면서 겨우 연습하던 실력을 되찾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 매우 규모 있는 공연의 특별초청팀으로 출연하는 것이어서 연습은 물론 무대의 등·퇴장까지도 수차례 반복을 하며 무대 적응력을 높였다.

 

리허설 후 단원들은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가족별로 방콕시내관광을 하고 나서 각자 집으로 귀가하였다. 다소 낯설어 하던 단원들은 두 번째 날부터 홈스테이 가족들과 점점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 태국 중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쳐 주는 모습, 중학생들은 희망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몇 분 동안 풍물단으로부터 기본적인 악기연주법을 익혔다.    

 

3일째 날 오전에는 스승의 날행사에 참여하였다. 태국에서는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과 같은 행사가 1년에 한 번 성대하게 치러진다. 풍물단이 공연한 곳은 태국 전통음악계의 스승을 기리는 대학 내 행사에서의 특별공연이었다.

 

전통음악 원로들인 그들은 국민들로부터도 추앙을 받으며 특별한 경우는 신격화될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 정도였다. 제자들은 스승으로부터 4-5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한 명씩 머리를 숙이고 무릎으로만 걸어서 스승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있는 스승의 발등에 입술을 대는 의식을 거행하였다.

 

이전에 들어보지도 못했고 처음 접하는 광경에 필자는 충격을 받을 정도였다. 우리나라도 예전에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고 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도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고 태국인들이 얼마나 스승을 섬기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전날 리허설을 하였던 문화센터로 이동하여 공연을 준비했다. 공연 전에는 태국 현지방송국과도 인터뷰를 하였고 대기하면서 이라고 하는 태국전통춤도 볼 수 있었다.

 

공연의 규모가 워낙 커서 공연단의 총 인원만 해도 학생들을 포함해서 2,000여명이었고 총시간이 4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오전, 오후 두 번에 나눠서 공연을 하였는데도 3천석 넘는 객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그곳에서 모둠북 연주를 하여 많은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후 귀가하였다.

 

4일째 날 오전에는 500여명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자가 워크샾을 진행하였다. 우선은 우리의 전통악기들을 하나하나 소개하고 시연을 하였다. 그리고 풍물단이 사물놀이 연주를 보여 주었다.

 

이어지는 순서는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중학생들은 희망자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서 몇 분 동안 풍물단으로부터 기본적인 악기연주법을 익혔다. 그리고 필자의 신호에 맞춰 사물놀이 장단을 연주하였다.

 

▲  홈스테이 가족들과 함께 한 저녁파티, 홈스테이 가족들과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 및 이메일 교환, 선물교환 등을 하며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을 달랬다. 

 

신명나는 외국의 타악기를 쳤던 친구들은 무척 신나했고 기념으로 장구열쇠고리를 선물로 줬더니 너무 기뻐하였다. 이를 가르쳤던 우리 단원들도 뿌듯해 하는 표정이었다.

 

오후에는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버스를 타고 홈스테이 하는 가정의 친구들과 함께 왕궁을 견학하였다. 그날은 마침 홈스테이 마지막 날이어서 학생들이 왕궁견학을 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특별한 준비를 하였다. 그동안 베풀어준 호의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국음식을 대접하기 위해 준비를 하였던 것이다.

 

저녁에 홈스테이 가정 중에서 가장 넓은 정원이 있는 집에서 홈스테이에 참여했던 태국가족들과 풍물단, 학부모, 담당교수, 담당교사, 기타 관계자들이 모였다. 저녁식사로 잡채, 불고기, 김밥, 김치, 김치전, 떡볶이 등 준비한 다양한 한국식 음식을 함께 하였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사진촬영 및 이메일 교환, 선물교환 등을 하며 마지막 밤이라는 아쉬움을 달랬다.

 

5일째 날 아침에는 홈스테이 가족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수영장 시설이 있는 대학부설 초등학교를 견학하였다. 이어서 대학 내의 공연장으로 이동하여 음악대학 교수들과 음악대학생 300여명 앞에서 모듬북 공연을 하였다. 그곳에서도 즉석에서 대학생들에게 사물악기들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오후에는 태국방송국의 녹화를 위해 방콕 인근에 있는 방송국 녹화장으로 이동하였다. 세 번째 날 문화센터에서 촬영을 하였던 방송국에서 우리 공연을 보고 예정에 없이 방송출연을 요청해왔기 때문이었다.

 

연주녹화가 끝나고 나서 진행자의 소개에 따라 각 악기별 연주법을 소개하고 진행자도 직접 따라서 연주하는 내용으로 녹화가 진행되었다. 그 프로그램은 영화 옹박으로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페치타이 웡캄라오라고 하는 배우겸 감독이 진행을 맡고 있었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이 진행을 하는 방송에 우리 풍물단이 출연을 해서 많은 태국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예술과 악기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 날 대학 측에서 제공한 대학 기숙사에서 숙박을 한 이후 6일째에는 대학 측의 협조를 받아 국립과학기술박물관견학을 할 수 있었다. 2시간 정도 관람과 체험을 마친 후 우리가 한국공연단인 것을 알게 된 박물관 측의 갑작스런 특별요청으로 연주를 하게 되었다.

 

체험학습을 온 중학생 300여명 상대로 야외공연장에서 모둠북 연주를 보여주고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  태국 방송국에서 녹화하는 모습, 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연예인이 진행을 하는 방송에 우리 풍물단이 출연을 해서 많은 태국사람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예술과 악기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오후에는 인근 중학교로 이동하여 7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겸 두 번째 워크샾을 진행하였다. 행사를 마치고는 대학기숙사로 돌아와서 저녁에 대학생들 5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및 워크샾을 진행하였다.

 

7일째 날에는 모든 일정을 마친 후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23일의 파타야 관광을 하였다. 난생처음 호텔의 야외수영장에서 너무도 신나게 물놀이를 하던 단원들의 얼굴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한국은 당시 겨울인데도 해변의 뜨거운 햇살 아래서 해수욕을 즐기는 행복한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소중한 경험과 인연들

 

태국공연은 공연활동과 더불어 4일 동안 태국의 유명 사립학교의 학생들 집에서 민박(Home-stay)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았지만 또래의 외국 친구와 며칠을 지내고 태국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태국이 우리나라보다 경제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단원들은 홈스테이를 통해 태국상류층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각 가정마다 적게는 3~4, 많게는 10명 이상의 가정부가 있었고 가정마다 가정부 인원수 정도의 화장실이 있었다. 우리가 태국 관광을 몇 번을 가더라도 하지 못할 이런 상류층 가정에서의 체험을 공연 기간에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단원과 단원의 어머니가 함께 참여했던 어떤 가족의 경우 행사 이후에 태국 홈스테이 가정과 수 차례 두 나라를 오가며 국제적인 우정을 나누는 경우도 있었다. 3남매 중 첫째가 공연에 참가하였었는데 동생 두 명도 풍물단에 가입하였다. 아버지를 포함한 다섯 식구는 이후의 해외공연에 번갈아 가며 공연단과 스텝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  중학교에서 공연전 관람을 위해 모인 중학생들, 오후에는 인근 중학교로 이동하여 7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공연 겸 두 번째 워크샾을 진행하였다.   

 

태국 공연때 현지 대학원생으로 우리를 도와주었던 한 여학생은 나중에 우리나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하는 동안 학술세미나에서 만나 반가운 재회를 하였다. 후에 본국으로 귀국하여 현재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렇듯 국제행사를 통해 단지 공연만이 아닌 다양한 친분과 인연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국제적인 관계가 맺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교류활동이었다.

 

 

프로필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서울교대 졸. 중앙대 대학원 박사

*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 IOV(UNESCO NGO)이사

*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 이메일 apron20@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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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7/20 [04:2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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