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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0.29 [19:03]
“하던 일이 다시 일어서는 일이다”
<주부 칼럼> 이춘명시인 ‘복고 세대’
 
이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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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석 6좌석이 부족하다.

 

▲ 이춘명 칼럼니스트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장수 비결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로석 6좌석이 한 칸 안에 부족하다. 무임승차로 적자 운행이 되어 개통 된지 몇 년 안 되어 존폐 위기가 된 코스가 생겼. 연금 세대에서 살아있는 건강한 중장년의 외출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살만큼 살아 온 나이 지긋하고 농익은 인생의 4분의 3을 채우고 다시 나선 걸음이 많아졌다. 지금도 달고나 라테가 많이 팔린다. 맛있다. 피곤할 때나 감정이 머리끝까지 치솟을 때 한잔 마시면 스르르 몸과 마음이 부드러워진다. 복고 맛이다.

 

젊은이, 늙은이 왜만하면 다 좋아하는 맛이다. 만드는 것을 사서 고생하며 실패하며 만들기도 한다. 아는 세대든 모르는 청춘들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서로에게 있다는 표현이다. 그 때의 그 맛을 찾고 있다. 원래의 향을 위하여 설탕 없이 먹는 것이 유행이었다. 고급스러워 보였다. 요즘은 달게 먹으려 한다. 복고풍의 입맛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 어른들이 즐겨먹던 향을 궁금해 하고 있다.

 

새벽종을 듣고 일어나 허리가 꺾이도록 일을 했다. 자식 위해 보낸 시간에 대한 당연한 보상으로 연금을 받고 있다.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범위이다. 국가 연금과 보험을 받는 부분에서의 생각이다.

 

혜택을 받고 있는 범위 안에서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반론이 있을 수 있다. 부득이 넓은 범위까지는 아예 거부한다. 62세부터 보장된 생활과 편리한 의료 제도로 보호받는 그만큼의 이야기이다. 연금 세대의 외출은 재능 나눔으로 나오고있다.

 

▲  그 때 그 젊은 날의 색깔을 뿌리고 있다.

 

노후 준비와 생계를 메꾸는 어른들

 

거리두기와 외출 자제로 일 년의 반을 덮었다. 간간히 꼭 필요한 행보에 만나는 사람들 중에 일한만큼 일하고 다시 나온 연장자들을 많이 본다. 같은 이야기가 통한다. 건강하니까, 놀면 뭐해. 아이들이 다 컸어, 한번 다시 시작해보려고, 꼭 한 번은 해 보고 싶어서, 이렇게 일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아 하는 긍정적인 자랑과 자부심으로 가득 찼다.

 

요즘 뭐해 라는 질문에 바빠 라는 대답이 즐겁게 들린다. 만남도 금지되어 코로나 헝그리, 외톨이. 블루 상태가 우울하게 만들지만 거리로 나선 중장년들의 일터와 일하는 소리는 희망으로 들떠 있다. 서비스업 최전방에서 젊은이들보다 더 활기차다. 경력 단절 재취업자가 거리를 채우고 있다. 경비와 청소에 국한되던 극한 직업에서 전문적 시간제로 널리 퍼져 노후 자금과 생계를 메꾸는 어른들을 만난다.

 

인생의 말미에서 참 튼실한 날을 채우고 잘 살고 있다. 존경스러운 모습들이다. 집안에 갇히고방구석 생활에 정신이 병들지 않고 극복하려는 적응력은 살아온 내공으로 다 말해준다. 살만큼살아낸 나이들만이 나타낼 수 있는 의지이다. 툭툭 털고 재앙이 위기이다 하는 재충전의 묵묵한걸음으로 어른이라는 위치를 지키고 있다. 복고는 그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고독하고 슬프게 하는 기사도 많다. 가족 간의 갈등으로 놀라게 하는 사건도 많다.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갇혀지내는 동안 아프고 끔찍한 일도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일이 더 많다, 오늘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중간 세대가 다시 거리로 나와 주어서이다. 위기 속에서 잘 견디고 참아내 주어서이다. 숫자가 많은 중장년들의 뚝심과 양심 덕분이다.

 

백세 인생에서 뚝 잘라 50세부터 70세까지의 고집들이 혼란과 두려움을 견뎌내고 있다. 막아주고 가려주고 걸려주고 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겉으로 노는 것 같고 벌어 봐도 푼돈쯤이다. 그렇게 우습게 치우칠 수 있다.

 

그러나 연금 세대의 가운데에서 바라본 시선은 그 시대가 잡고 있는 줄이 가장 굵고 질기고 알차다는 것이다. 힘들면 힘든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대로 억울하면 억울한 대로 매일 맞대응하는 세대이다. 일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먹어본세대의 뱃심이다. 아직 녹슬지 않았다. 연금으로 일어서고 재능으로 열어가는 복고세대이다.

 

흩어져 사는 자식에게 생활비를 받지 않고 산다는 직업인들이 보인다. 퇴직까지 채우고 그 긴 세월 잘 이겨낸 세대이다. 안정된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아직도 다 털려 빈주머니고 허덕이는사람도 있고 자식에게 의지해서 사는 사람도 있다.

 

나름대로 새로운 마당을 펼치며 밖으로 먼저 나와 청년들이 기피하는 공간을 채우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삶을 존경한다. 거룩하다. 이만큼의 건설을 위해 새파란 시절을 놓고 땀을 흘렸다. 이만큼의 환경에 책임감과 후회도 한다. 더 많이 겪은 가난과 굶주림과 비참함을 이겨낸 그때그 심경으로 이 계절을 채우고 있다.

 

젊은이도 아니고 노인도 아닌 우리 세대들이다. 50세부터 70세를 위해 응원을 하고 있다.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어디를 가든 이 세대가 주로 채운다. 홍보물도 집중 공격해온다. 주머니를 열어야 수익과 수입에 흑자가 난다.

 

연금 세대들! 중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가와 먹거리의 씀씀이가 살만큼 살아낸 평균 수명 4분의 4부분쯤에 걸려있다. 연금 세대들이 조금씩 중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나랏미를 먹고 내 주머니로 인심 쓰고 내 기술로 꽃 피우는 이상적인 변화가 거리를 구석구석 빛내고 있다.

 

생존을위해 하루벌이로 사는 이들도 있다. 노동력이 없어 리어카에 종이 박스를 실어 나르는 힘든 고령자도 많다. 모든 이들이 다 그렇지는 않다. 다행히 미리 준비해서 세끼 밥을 쟁어 놓은 쪽에 섞여 있으면서 느끼는 부분이다. 이상적인 미래를 꿈꾸며 살아온 세대의 일부분이다.

 

자식이 돌보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그만큼만 우선 잡아본다. 죽기 전까지 병원 치료를 받으며 그런 이들과 모여 있다가 어둡지 않게 마감하기 위해 준비해 둔 일부분을 본다. 투기하지 않고 준비해 온 부류에서의 이야기이다.

 

중도 포기하지 않은 더딘 축적들이 나오는 소리이다. 유혹에 휩쓸리지 않았다. 한 가지 기술을 꾸준히 놓지 않았다. 답답하게 더디게 살았다. 지금에야 자신감이 생긴다. 꼬박꼬박 당연히 수혜자로 잘 살고 있다.

 

살아 생전에 배고프지 않고심장이 뛰는 한두 발로 서 있는 동안 생업으로 한 능숙함을 사회 환원하는 복고세대이다. 젊은날을 꺼내도 부끄럽지 않고 회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충분히 발산하는 그 나이들이다.

 

복고 시대는 맛과 의상이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다시 나오는 것이다. 하던 일이 다시 일어서는 일이다. 복고풍이 유행하고 그 때 그 맛을 찾아 그 때 그 시절, 그때 그 거리, 그때 그랬지의 추억과 낭만이 아니다.

 

그 날 그 젊은이들이 일상을 대신해 주는 발걸음이다. 70년대부터 80년대를 애쓰던 얼굴이 다시 30년 만에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복고이다. 거리를 채우던젊음이 같은 거리를 채우는 장년으로 취업 일선에서 땀을 흘리고 경제의 바퀴에 기름칠을 해주는 것이 복고의 바람이다.

 

달고나를 좋아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학교 앞 흙 마당에 쪼그리고앉아 뽑기를 하던 코흘리개 시절을 꺼내본다. 지금 양 어깨에 젊은이와 노인들을 거뜬히 들어 올리며 거리를 풍성하게 하는 모습이 복고풍이다.

 

아이들 손잡고 가는 사람들도 그 나이들이다,휠체어를 미는 사람도 대부분 그 또래들이다. 연금 보장을 받은 비슷한 세대이다. 다시금 이 나이가 당당하게 팔을 벌리고 있다. 그 때 그 젊은 날의 색깔을 뿌리고 있다.

 

작든 넉넉하든 정액금이 꼬박꼬박 통장으로 들어오는 문자가 자식이 된다. 효자는 내 손에 쥐어지는 쓸 수 있는 능력이다. 최소한이 보장된다. 정기적인 검진과 처방으로 아직도 생생한 육신을 얼마든지 활용하는 나이이다. 어느 일이나 겁이 없는 경력과 경험으로 거리로 나온다.

 

맡겨만 주면 얼마든지 해내는 나이들이 다시 보여주는 복고 문화는 희망의 박자로 맞춰진다.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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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7 [06:23]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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