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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2.01 [02:16]
“오직 사랑의 바이러스만이 존재할 뿐”
<한상림 칼럼> ‘뉴스타성 일명 방호구역 NS’
 
한상림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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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타성(New star)! 이곳은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필요 없고 맑은 하늘과 맑은 공기를 지닌 청정지역이지만 아무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 한상림 칼럼니스트   

 

‘NS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어

 

온 세상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어수선하다. 인간들은 얼굴에 검정 혹은 하얀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거나 방역 의무를 하지 않으면 경찰서로 붙잡혀간다.

 

그러나 오로지 뉴스타성(New star), 즉 일명 ‘NS’는 성별, 연령, 직업, 사는 지역 등 구분 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방호구역이다. 이곳은 마스크도, 사회적 거리 두기도 필요 없고 맑은 하늘과 맑은 공기를 지닌 청정지역이지만 아무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NS를 출입 가능한 사람들은 반드시 패스워드가 내장된 메모리칩을 소지하거나, 사전 등록된 지문을 찍고서야 드나들 수 있다. 메모리칩에는 그동안 살면서 적립된 봉사 시간 저장돼 있다. 지문을 찍거나 QR코드를 대면 적립된 봉사 시간과 희생된 삶의 이력이 자동으로 전송된다.

 

이력이야말로 돈으로도 살 수 없고 누군가 대신해서 교환할 수 없는 유일무이한 방호구역 NS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티켓이다. 봉사 시간의 길고 짧음에 따라 이곳에 머무를 수 있는 기간도 자동 계산되어 나온다.

 

처음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 사망자가 늘어갈 때도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쓴 동양인을 야만인 취급하면서 비웃었다. 트럼프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거들먹대다가 감염되어 병원 신세를 지더니 결국 마스크를 쓰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은 자동방역이 되어 그 어떤 바이러스도 침투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사랑의 바이러스만이 퍼집니다.”

 

AI 기계음이 안내하고 자막이 뜨자 문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선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NS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희생된 삶을 살아온 사람들만이 NS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죽어 나가지만 바이러스를 피해 들어갈 수 있는 영역, NS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죽어 나가지만 바이러스를 피해 들어갈 수 있는 영역, NS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쌍데믹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올 것

 

그동안 소확행’(소소한 일상이 확실한 행복)을 핑계 삼아 노세, 노세, 젊어 노세를 외치면서 휴일이면 맛있는 음식을 찾던 사람들, 대한민국 좁은 땅을 마구 개발하여 골프장을 만들고, 곳곳에 즐비한 모텔을 드나들던 사람들의 눈에는 소외되고 그늘진 사람들이 보였을 리 없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술렁이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였다. 대통령은 ‘2020년도 대전환을 외치면서 하루속히 코로나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자고 시정연설도 하였다.

 

대전환이야말로 생명의 위기를 맞은 국민의 생각을 바꾸어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루어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발상이 아닌가.

 

▲ 쌍데믹 즉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올 거라면서 질병청에서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라 권장하였다.

 

이미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어제는 폭염, 오늘은 폭설이라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태평양에는 한국의 15배 크기인 쓰레기 섬이 4개나 만들어졌고 아직도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등으로 생물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후회란 항상 늦은 것이지만, 늦었다고 깨달을 때가 그나마 가장 빠른 시기이다.

 

이대로 살면 다 죽는다,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시작된 시발점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시작되었다. 거기에 올겨울 독감이 더 극성을 부리면서 쌍데믹즉 코로나와 독감이 함께 올 거라면서 질병청에서는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맞으라 권장하였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 주사를 맞고서 예상치 못한 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자 맞아야 하느니, 맞지 말자느니 어수선한 마당에 겨울 동안 잠시 동안거처럼 NS에 가서 피하려고 신청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났다.

 

▲ 이미 지구는 온난화로 인해 이상기후 현상이 지구촌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 등으로 생물이 죽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존경받는 여인! 그러나 오래전 각방

 

NS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사람 중에는 덕망이 높고 주위 사람으로부터 존경받는 여인이 하나 있었다. 평생을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서 봉사를 하였기에 언제나 그녀의 얼굴에서는 온화한 표정과 인자함이 묻어났다.

 

키가 작고 구부정한 허리로 약간 다리를 저는 그녀를 보고 90도로 정중히 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비교적 말수가 적고 주름진 얼굴의 그녀를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신사임당의 인자함과 마더데레사 수녀의 평화로움이 오버랩 되어서 사람들에 의해 신마더라고 불리운다.

 

신사임당과 마더데레사의 합성어인 신마더’, 그러나 정작 그녀에게 숨겨진 가정사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녀 나이 60대 중반, 아이들도 출가하고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삼십여 년 동안 봉사로 바깥에서 보낸 시간이 많다 보니 정작 남편과의 관계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남편이 먼저 이혼까지 하자면서 법원에 가서 서류를 제출한 적도 있다. 대화의 부재로 오는 오해는 눈덩이만큼 부풀어지고 서로 침묵 속에서 각방을 쓰고 지낸 지 5년이 훌쩍 넘어갔다.

 

아이들 엄마로서 아이들 아빠로서 그저 무늬만 부부로, 겉으론 평화롭게 보여도 내면은 점점 더 곪기 시작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명 처방전처럼, 그저 더 나이가 들면 냉전도 무덤덤해진다고 이혼의 위기에서 극복한 친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날을 기다리기까지는 너무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 한때는 남편이 먼저 이혼까지 하자면서 법원에 가서 서류를 제출한 적도 있다. 대화의 부재로 오는 오해는 눈덩이만큼 부풀어지고 서로 침묵 속에서 각방을 쓰고 지낸 지 5년이 훌쩍 넘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점점 초라하게 늙어가는 남편을 보면서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하였다. 어떤 때는 남편이 잠든 침대로 가서 가만히 얼굴을 들여다보고 온 적도 있다. 혹은 욕실을 나와 옷을 갈아입는 남편에게 다가가 살포시 안겨보고도 싶어졌다.

 

하지만 남편은 아직도 냉랭한 표정으로 행여 손끝이라도 스칠세라 피하는 기세처럼 느껴져서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신혼 때 해외 근무로 2년간 떨어져 지내면서 주고받던 빛바랜 편지 속의 사랑하는 여보, 당신은 꿈속의 이야기로 그리운 추억이 되어 가끔 부메랑처럼 돌아오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앞으로 더 얼마나 기다려야 할는지?

 

밖에서야 존경받고 신망이 후덕한 그녀지만, 정작 가정에서는 별 볼일 없는 아내 취급을 당하는 것이 도무지 용납되지 않았다. 가장 가깝고도 먼 당신이 되어버린 부부관계를 회복하려면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수그려야 하는데 그것 역시 내키지 않았다.

 

그토록 사사건건 간섭하고 감시하듯 아내를 다그치던 남편 역시 법원에 이혼서류를 들고 다녀온 이후부터 포기를 한 사람처럼 겉으론 너그러운 척 한 번도 화를 내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

 

집에 오면 일부러 아내보다 먼저 몰티즈 통이를 반겼다. 통이는 7년 전 큰딸이 들여온 강아지다. 태어난 지 두 달 된 하얀 강아지에게 신마더는 똘이라고 하였고, 남편은 통이라고 하였다. , 가족 간의 소통이 제일이라면서 소통하자는 뜻으로 통이로 하자 했을 때도 아무런 대꾸 없이 양보하였다.

 

통이는 부부 사랑을 듬뿍 받으며 한 식구가 되어, 엄마, 아빠, 통이 즉 한 가족이 된 것이다. 둘 사이 어색한 침묵이 흐를 때도 통이가 윤활유처럼 두 사람 사이에서 대화의 통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진정한 소통은 점점 멀어져 가고, 점점 괴질인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불안감만 커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둘 사이는 더 멀어져만 간다.

 

부부란, 무촌이고 전생의 원수였기에 평생을 사랑하며 살라고 맺어진 인연이라는데, 사랑은커녕 애증만 깊어지다가도 어느 땐 측은지심이, 어느 땐 증오심이 교차하면서 의무적으로 밥을 해서 주고 하숙생 마냥 들락거리는 가장(家長)과 남편 뒷바라지를 잘하는 영락없는 주부로서 아내이다.

 

그녀야 당장이라도 NS로 혼자서라도 들어가고 싶지만, 남편 혼자 놔두고 갈 수도 없으니 당장 화해의 문을 먼저 두드려야 할 때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러다 영영 화해를 하지 못하고 헤어질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남은 시간이 20? 아니 10?, 아니 그보다 더 짧을 수도 있다는 깨우침에 순간 뒤통수를 퍽하고 맞은 듯했다.

 

● 화해! 추석 명절이 일대 전환점

 

진실의 통로는 하나라고 그녀가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았는데, 남편 역시 서서히 앙금이 풀어지기 시작하였다. 추석 명절을 쇠러 고향으로 가는 승용차 안에서 운전을 하면서 내내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아주 금슬 좋은 부부처럼 그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였다.

 

귀향길 고속도로 통행이 원활한 시간을 찾아 새벽 3시에 출발하여 약 3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고향인 대전까지 달렸다. 하기야,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려도 방역으로 인해 체온을 측정하고 QR코드를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어지간하면 직행하는 것이 덜 귀찮기도 하여서다.

 

추석 전날, 시댁에는 약 20여 명이 모여서 하룻밤 잠을 자고 차례를 지내야 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덜 모였다. 그런데 밤늦은 시각에 형님의 맏며느리인 질부가 갑자기 고열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 확진자면 어떡하나 모두 마음을 조아렸다. 평소 같으면 남편은 거실에서 자고 그녀는 안방에서 시어머니랑 잠을 자곤 하였는데, 할 수 없이 안방에서 남편과 나란히 누웠다. 둘 사이를 알 수 없는 시어머니는 속도 모르고 늘 둘이 침대에서 자라면서 자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집에서도 5년간 떨어져 자면서 손끝 한번 스친 적 없는데 같이 잠잘 리 없었다.

 

어쩌다 나란히 눕게 되면 서로 몸이 닿을까 봐 등을 돌리고 칼잠을 자기 일쑤였지만, 혹시 모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이번 추석 전날은 함께 나란히 누울 수밖에 없다. 남편을 가운데로 양쪽에 신마더와 아들과 나란히 셋이서 잠을 자야만 했다.

 

칼잠을 자다가 새벽녘 일찍 잠이 깨서 뒤척이는데, 남편 역시 잠을 설친 듯 뒤척이다가 슬그머니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올려놓았다. 너무도 오랜만에 닿은 차갑고 낯선 그대의 찬 손과 낯선 체온, 순간 심장이 쿵쾅거렸다.

 

이 남자, 지금 이게 어떤 시츄에이션?’ 행여 기다리던 순간이 이리 빨리 올 줄 예상 못 했지만, 아직은 성급한 판단을 보일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녀는 다시 잠을 자는 척 슬며시 코까지 곯는 척 연기를 했다.

 

그러자 그녀에게 몸을 돌린 남편이 슬며시 그녀를 끌어안았다. 얼마 만인가? 풋풋하지 않은, 조금은 쾌쾌한 남자의 체취가 물씬 느껴지면서 당장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고 싶지만 꾹 참고 여전히 자는 척을 했다.

 

침대 위에는 시어머니가 푸~~ 들숨 날숨 잠들어 있고, 옆에는 아들이 있는데 어떤 말과 행위도 허용치 않는 숨 막히는 공간. 그리고 둘은 점점 마음과 몸이 삭아들었다. 삭힌 홍어의 암모니아 냄새가 코끝에서 물씬 풍겼다.

 

톡 쏘는 듯 코를 찡그리면서도 젓가락이 자꾸 가는 홍어와 돼지고기, 묵은지가 왜 이 순간 갑자기 먹고 싶어질까. 꼼꼼한 묵은지에 푹 싸인 삭힌 홍어처럼 오랫동안 숙성된 남자의 낯익은 체취가 낯설었다.

 

일찍 차례상을 올리고 차례를 지낸 후 서둘러 서울로 향하면서 역시 휴게소를 들리지 않고 달렸다. 길은 여전히 막히고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국도로 나갔다 고속도로로 들어왔다 하면서 3시간 여 만에 집에 도착하였다.

 

▲ 이제야 아내 곁으로 다가오고 싶다는 것은 이제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는 게 아닌가. 남편이 던진 말을 뒤로하고 바로 일어나 침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어서 들어와 같이 자요.

 

서둘러 쌀을 씨서 압력솥에 앉히고 싸온 차례 전이랑 반찬 몇 가지를 식탁에 차려놓고 함께 식사를 하였다. 하루가 그럭저럭 저물어갈 즈음, 남편이 안방으로 들어와 기웃거렸다.

 

오랫동안 각방을 썼으니 안방 침대 위는 그녀의 영역으로 책이랑 작은 밥상 위에 책이랑 원고가 놓여있고 늘상 혼자 책보다 글을 쓰다 티비를 보다 겨우 혼자 누울 공간만 남아있으니 그가 들어와 함께 누울 공간이 여의치 않았다.

 

40여 년 함께 살아온 부부인데 표정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아내가 아니다. 여전히 시침 떼고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남편이 먼저 말을 걸었다.

 

잠자리 좀 만들어 줘 봐. 나 누울 자리가 없네언젠가 딱 한 번, 몸살이 나서 끙끙 앓는 남편에게 다가가 그러지 말고 안방 침실로 들어와서 따뜻하게 잠을 자라고 청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단호하게 거절하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제야 아내 곁으로 다가오고 싶다는 것은 이제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는 게 아닌가. 남편이 던진 말을 뒤로하고 바로 일어나 침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개와 이불도 빨아둔 거로 교체를 하면서 문득 성격 구절이 생각나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신랑을 맞이할 준비를 한 신부와 신랑을 맞이할 준비가 안 된 신부에 대한 이야기다. 성경에서의 신랑은 예수님을 말하지만, 그녀에게 신랑은 바로 지금의 지아비다.

 

당신 잠자리 마련해 놨으니 어서 들어와 같이 자요.” 항상 열어두고 자던 안방 문이 닫혔다. 그리고 딸가닥, 도어록이 잠겼다. 희미한 어둠 속에서 오랜 침묵이 깨지기 시작했다. 그녀가 먼저 남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말없이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꼈다.

 

여보, 내 사랑은 당신밖에 없어. 그동안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이 순간을그녀의 흐느낌이 새어나오자, 그 역시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이 실타래처럼 풀어져 나왔다. “한때 당신이 미워서 일부러 아닌데도 그런 것처럼 연기한 적도 있어.

 

그믐달 그녀와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당신이 나를 오해 하였고, 나 역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당신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마음이 완전히 닫혀버렸어. 점점 코로나로 세상은 어수선하고 어지러운데, 그러잖아. 위기를 기회로 잡으라고.

 

그래서 생각했지, 지금이야말로 기회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오늘 아침 문득 들었던 거야. 그랬더니 얼마나 편안한지. 그동안 맘고생 많았지?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 우리 다시 시작하는 거야.”

 

미안해요, 당신 맘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쓸데없는 자존심이 우리를 멀어지게 했어. 이제야 알겠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 지를.....” 다음 날 새벽에 침대에서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열어보니 질부에게서 문자가 왔다.

 

작은 어머님, 걱정 많으셨죠. 코로나검사를 받았는데 음성으로 나왔어요. 걱정을 끼쳐 죄송해요.”라면서 A 병원 검사 결과 문자를 캡쳐하여 보내왔다. 이 또한 우연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녀는 다시 남편의 가슴팍을 파고들었다.

 

여보, 얼른 일어나, 우리 손 잡고 NS로 함께 들어가야지. 거기에는 그 어떤 바이러스도 존재하지 않아. 오직 사랑의 바이러스만이 존재할 뿐

 


원본 기사 보기:해피! 우먼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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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01 [21:01]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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