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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0.12.01 [02:16]
평론 부문 대상 ‘송경민 시인·문학평론가’
<잠망경>제3회 한마음국화축제 및 문학상 시상
 
소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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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생태소설 포스트에코이즘인식론적 탐색

생태위기는 인간의 왜곡된 욕망본격적 대해부

 

▲ )한국문화예술복지사총연합회 임수홍 이사, 평론 부문 대상 송경민 문학평론가(왼쪽부터  

 

한국현대 생태소설 백미 한창훈 소설가

 

)한국예술문화복지사총연합회는 매년 한국문단의 발전을 위하여 각 부문별 문학상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31일 그동안 후보 작품들 중 각 장르별 우수작들을 뽑아 2020년 제3회 한마음국화축제 및 문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시 부문 대상 윤만근 시인, 최우수상 부태식 시인, 수필 부문 대상 이다겸 수필가, 최우수상 조문형 수필가, 소설 부문 대상 김학규 소설가를 시상하였으며 평론 부문에는 송경민 평론가가 대상의 영광을 안았다.

 

평론부분 대상을 수상한 송경민 시인·문학평론가의 한창훈의 돗 낚는 어부포스트 에코이즘(post ecoism) 과거 한국문학신문 신인문학상 및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 명인대전 외교통일위원회 평론부문 명인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했다.

 

송경민 평론가는 한국현대소설 중 생태소설로 한 획을 긋는 한창훈 소설가의 객체들에게 포스트 에코이즘(post ecoism)적 인식을 개입시켜 해석해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으며 이러한 의식은 사뭇 흥미로운 상상력의 고통이었다고 말하며 대상의 그 큰 뜻에 어긋남 없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돗 낚는 어부와 포스트 에코이즘

 

한창훈의 돗 낚는 어부심층생태론(Deep Ecology)의 핵심 사상인 생명의 논의와 생태계의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그 문제점을 심도 있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여수 출생인 그는 바다를 중심으로 소설적 세계관을 구축한다. 특히 한창훈의 돗 낚는 어부는 홀아비 어부가 오랜 전통의 마을이 순식간에 폐허로 변하자 이 원인이 인간의 과욕에 의한 것임을 자각하고 이의 극복을 위해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켜야 함을 인지하고 이를 위해 이라는 커다란 물고기를 잡으려 하지만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어부와 잠녀가 살고 있는 마을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마을의 젊은 축들은 마을을 뜨고 남은 남자들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지만 어부는 7년째 을 낚는 기대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 때 어부가 을 낚고자 하는 의도는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키는 계기로 삼음으로써 피폐해진 마을을 희생시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듯 어부가 을 낚으려는 의도는 새로운 생명에 대한 기대와 풍요로운 공동체에 대한 희망을 반영하고 있다. , 이 작품은 생태 위기의 원인을 인간의 왜곡된 욕망에 의한 것임을 전제로 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그간 파괴한 생명체에 대해 재생의 의지를 견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바다에는 이제 고기는 없다.

 

어부는 누구보다도 피폐해진 마을의 현실에 대해 통탄해 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실의 궁극적인 원인이 인간의 탐욕에 의한 것임을 감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바다에는 이제 고기는 없다.(중략) 그건 섬의 사정도 마찬가지 였다. 어느 순간 고기가 나지 않기 시작했다. 징조가 없지 않았다. 촘촘한 그물로 바다를 쓸어낼 때 이미 기근은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다. 작은 배들은 할 일이 없어지고 큰 배들은 더 멀리 나갔다. (중략) 굶주림은 육신은 말라 가고 마음의 빈곤으로 해서 섬사람들은 그악스럽게 변해갔다. 이게 망할 징조라는 것인가. 어부는 그게 무서웠다."

 

인간이 극단적인 생존의 위기 상태에 빠지게 되면 자식을 팔거나 심지어 잡아먹기도 하였다는 옛날이야기를 떠올리며 어부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에 대해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토록 바다가 고기가 없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오늘의 현실을 자초하였음을 장녀와의 대화를 통해 표현한다.

 

"나가 나를 생각해 봐도 좀 거시기한디, 평생 잡아 쥑이기만 했다 이것이네. 새 씨를 뿌려볼 생각도 못하고 노상 받아 묵을 생각만 하고 살았다 이거네. 그래서 어쩐 때는(어떤 때는) 나중에 죽어 저승에서 그것들한테 당하느니 차라리 이승에서 남은 시체나 그것들한테 줘서.벨소리 다 하요이."

 

어부의 반성 섞인 회한처럼 인간은 평생 자연을 탐하기만 했을 뿐 새로운 생명이 자리 잡을 여유와 생명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러한 어부의 의식은 생명에 대한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며 나아가 이러한 원인이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에 의한 것임을 규명하고 있다.

 

사람이 사는 이상 뭐 그렇게 나쁜 세상이 되겠느냐는 잠녀의 인간중심주의적인 생각에 대한 그의 대답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그는 왜 우리의 시대에 이러한 일이 벌어지느냐며 탄식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스스로 미래의 후손에게는 파괴한 현실을 물려줄 수 없다는 의지를 암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렇듯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미래의 후손에 대한 책임을 자각하고 있는 어부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  각 장르별 수상자들과 기념 촬영. 평론 부문 대상 송경민 문학평론가(맨오른쪽

 

어부는 잠녀와 자고 싶어졌다

 

"어부는 잠녀와 자고 싶어졌다. 동침을 통해 수태가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대신 희망이나 미래를 불러야 될 어떤 것을 낳고 키우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돗을 낚고 싶었다. (중략) 돗을 낚아, 그 어른 두명의 키만큼이나 크다는 놈을 낚아 저 태평양 깊숙한 곳에서 키워온 살덩어리로 국을 끊이고, 동네 사람들 모두 배가 불러 땀이 흘러내리고 아까운 술에 취해 노랠 부르는 그 풍성한 밤을 위해"

 

어부가 을 잡으려는 것은 자신의 자손을 보려는 욕망이라기보다는 공동체의식을 함양한 상태에서 획득한 새로운 미래의 견인자로서의 생명의 탄생을 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으로 끊인 국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음으로써 풍성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 보리라는 어부의 기대는 이 작품이 견지하고 있는 생태의식의 핵심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어부는 자연의 생명체인 을 먹고 난 마을 사람들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계 인식을 하게 됨으로써 자신의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조금 뒤 어부는 돗을 낚긴 했지만 끌어 올리지 못하고 되려 끌려 들어가 죽었다. 잠녀가 종일 자맥질로 바다를 뒤졌으나 어부를 찾지 못하고 물속으로 떠나는 낚시 줄만 찾았다. 결국 어부는 돗의 입술에 달린 살점 하나만 낚고 죽은 것이다."

 

어부의 이러한 죽음은 그가 지녔던 새로운 생명에 대한 기대와 풍요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 역시 인간중심적인 사고에 기인한 또 다른 모습의 욕망의 반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즉 어부는 을 잡아먹음으로써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풍요로운 미래의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오만한 욕망일 뿐이었던 것이다.

 

어부는 현실의 생태 위기가 인간의 과욕에 의한 것임을 간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또 다른 욕망의 덫에 빠지고 만 것이다.

 

문빛 송경민 프로필

시인 · 문학평론가

()한국국보문학협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정회원

홍지중·고등학교 국어부장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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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19 [00:02]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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