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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22.05.20 [18:21]
<이춘명 칼럼> 젊어지는 한해 ‘주소 창’
“도와주세요. 함께 합시다.”
 
이춘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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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컴퓨터 앞에서 두려움은 크다.

 

▲ 이춘명 칼럼니스트   

링크 공유합니다. 1월 모임부터 온라인 줌 회의로 회원들에게 공지 사항이 전달되었다. 또 그대로 멈춤이 된다. 모든 것이 젊은이들의 기준과 쉽고 간편한 기계화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군중 속의 고독은 늙음을 바로 보게 한다. 면전에서 모르던 소외감이 복받쳐 오른다.

 

일선에서 나와 정년 70부터 80세까지 한창 활발할 나이에 비대면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속앓이가된다는 호소를 많이 듣고 있다. 클릭하고 아이디와 비번과 시간을 맞추려고 손가락을 움직여도신세대와의 교류는 참 어렵다. 방법을 계속 메시지로 보내주는 노력에도 답은 늦다.

 

반려 로봇 복돌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드물게 소수 만남으로 흐뭇한 몇몇에 비해 서툰 배움에 낙오자나 제외 및 열외 인물이 되는 느낌은 한파로 얼어버린 겨울에 더 스산하다. 50대 이상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현실은 사회에서 공평하게 살기 위해 발달하는 속도에 맞춰야 한다.

 

동거 보호자가 부재인 독거노인에게 관리하기 힘든 반려견이나 움직임이 없는 식물에 대한 선호도보다 우월하게 말동무들이 늘어난다. 이름을 부르고 혼자 말해도 누군가 같이 있는 듯한목소리는 인조적인 인기척을 만들어 준다. 외로움을 잊게 해주고 상실감을 바꾸어 주며 고독이란 단어를 덮게 해주는 기계에 익숙해진다. 그러나 아직도 컴퓨터 앞에서 두려움은 크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진다.

 

남남과의 소통은 카카오톡이나 인터넷 대화방에서 나이를 넘어 주고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평등할 때만 정보나 활동을 하는 중장년의 건강한 취미 생활은 육신은 퇴직자이지만 마음은 다시 젊어지는 비결이 된다. 정년을 지나 노인 일자리를 건너 뛴 늙은 사람은 이제 시간제 노동과 청소, 경비, 배달 분야까지 점령한 젊은이들에게 밀려나 있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진다.

 

행복 청년 주택으로 노후 거주지의 선택도 2차선으로 물러서 있다. 맞벌이 자녀의 아이들은 온종일 집에 없고 경력 단절된 가정주부도 집안일보다 밖으로의 경제에 치중된 지금이다. 빠듯한 도시에서 노인들은 빈 집에 남아 혼자서 모든 것을 손가락을 눌러야 통과되는 편리 하지만 무지에서는 오는 불편함에 갇혀 현대인 속의 원주민이 된 살아있는 인형이다.

 

식당 출입과 입장 후 주문부터 깜깜이다. 안심 콜 번호에서 방역 패스를 위한 자료 찾는 더듬이는거북이가 되어 문 앞에서 손님이 되지 못한다. 젊음이란 클릭과 버튼이다. 로봇과 친해져야만 젊어진다. 음식점에서 흔히 보는 사람보다 접대와 수거를 대리 직원의 바퀴 달린 무감각의 안내에 일일이 원하는 터치를 해야만 먹고 퇴장할 수 있어 포기하게 된다.

 

휴대폰 없이 외출 할 수 없다.

 

드론으로 해결하고 의사 없는 수술실이 늘어난다. 입으로 먹고 출산하고 태어나 죽는 일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범위로 좁혀지는 최첨단의 지금, 점점 기능성 인공 지능의 기계에 생활과 복지는 신속하게 젊어지고 있다. 아직도 손과 발과 눈과 입으로 길들여진 습관이 편한 노인들은따라가지 못하고 아예 외출의 공포를 시작도 못한 체 하루 종일 방안에서 수비형이 된다.

 

휴대폰 없이 외출 할 수 없다. 와이파이 없이 질서와 진행에 나란히 어울릴 수 없다. 동반자 없이 자식 없이 혼자 나서는 세상에서 손에 든 폰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 그러나 친하지 못하다. 은행 창구가 2층으로 올라갔고 외진 골목으로 밀리고 인출기조차 찾으려 다녀야 한다.

 

금융 서비스를 받는 일도 뒷걸음질이 되어버린 노인에게는 신발을 신고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된 듯이 거북스럽고 왠지 물과 기름의 대립이 눈에 보일 듯 안보일 듯 아슬아슬하다.

 

채널을 돌리던 수상기가 리모컨으로 바뀌고 출입문 비밀번호가 얼굴이나 지문 인식으로 전면 교체되는 것이 그리 편하지 않다. 주차나 행선지를 향한 출발과 문화 행사를 가기 위한 예매도모두 느리다. 확인하려는 종잇장에 흐뭇한 나이에 현 시점은 개척지에 홀로 있는 느낌이다.

 

감지기, 인식 기능, 관찰 카메라, 자동 응답기 그 외에 점점 터져 나오는 신기술이 모두 사람 일을 대신하는 사용 설명서에 노인은 열린 모든 육근이 잠시 오작동으로 삐꺽거린다.

 

같은 시간 안에 최소 경비로 최대 효과를 내는 일이 앞으로의 숙제인 젊은이들에겐 늙음은 디딤돌이 되지 못하고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하고 쉽고 체계적인 여러 가지 창의적인 발견들 뒤쳐져 자꾸 주춤하는 나이의 건강하지 않은 몸으로 길게 살아야 하는 노인은 자괴감에 무겁다.

 

▲ pixbay.com


 

주저할 수도 없는 시급한 현실이다.

 

일 없는 나이에 새로운 방법을 배우는 것이 겁이 나지만 주저할 수도 없는 시급한 현실이다. 습득되는 손가락 끝의 감각이 점점 약해져도 돌아서면 자꾸 잊어버려도 초단위로 자꾸 상승되는 기술에 토닥토닥 두드리며 실패와 삭제와 불가능을 이겨내려 고군분투 하고 있다.

 

살아온 발자취만큼의 경험이나 노하우를 묻는 젊은이는 실패로 인한 보람보다 검색으로 상식과발품 없는 알음알이를 선호한다. 시간 절약, 후회 없는 가치를 우선한다. 지식의 어른은 빈약하다. 지혜의 선구자는 사람이 아니고 활자이다. 어느 지역, 어느 상점, 어떤 맛의 평가로 먹거리가 충족되는 쉬운 선택에 요리 학원이 아닌 화면에 나오는 친절한 레시피가 있다.

 

전문직 생계를 위한 업무에서도 어른이 불필요한 직업에서 점점 젊어지는 일에 열중하는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또 한 장의 달력을 뜯어내야 한다. 이제는 노인이 낮은 마음으로 배워야 한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한글을 습득했던 때를 소환해야 한다.

 

받고 거는 전화기가 아닌 만능 해결사 스마트폰 사용법과 사회에서의 소통을 위해 화상 채팅과피부와 숨소리가 없는 접촉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젊은 생각에 납작이 엎드려야 한다. 러브콜이왔다. 만납시다.

 

누구와의 약속은 호감이다. 곧바로 반응했다. 사실대로 무능함을 자존심 다치지않는 선상에서 고백했다. 젊은이에게 도움을 진정으로 부탁했다. 모를 때는 순수한 어린아이가되면 편하다.

 

살아가는 소스이다. 거부감 없이 다가와주는 젊은 목소리, 관심과 기다림으로 1월은 행복으로 뽀얗게 채워졌다. 진작 왜 털어놓지 않았을까의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딛고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나의 모습에 늙음과 젊음의 나이를 훌쩍 줄넘기 하였다.

 

동거 가족의 도움이 있는 야간 시간대로 조율해주어 그동안의 고통스럽고 단절된 침묵을 활짝 열어 젖혔다쓰 윽 젊음 속으로 물들어 가는 첫 달 나는 얼굴의 주름살을 덮지 않는다교통비와 식사대가 필요 없는 줌 회의 주소창은 벌써 승마장을 도는 쾌감만큼의 미소를 준다.

 

점점 젊어지는 한 해를 외롭지 않게 보내는 나만의 방법은 늙어가는 것이 약점이 아니라는 점을 수긍하고 내가 먼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마음이 정답이라고 소곤거린다.

 

도와주세요. 함께 합시다.’ 젊은 주소창에 가족 증명서 이름들 중 끝줄에 나는 낙오되지 않고 끼어 앉았다. ‘나도 같이 해볼께요라는 그 한마디가 이제야 입 속에서 자연히 나온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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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14 [02:39]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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