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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3.21 [13:01]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 그이후
<진도에서 영국 켄넬클럽까지 (1)>, 귀가성 천부적인 품성
 
박성민기자
▲지난해12월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백구광장에 세워진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상.     © 박성민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토종견인 진도개. 진도개는 그명성만큼이나 제대로 사육되고 있을까. 혈통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한창 문제가 된 도태견 처리는 어떻게 해서 이뤄지고 있는가. 국견으로서 진도개의 성장 가능성과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이후 세계견으로 성장한 진도개. 최근 전통있는 영국 켄넬클럽등록이후 진도개 주가는 오르고 있는데 진도개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그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전에서 진도까지 300km 약800리를 팔려간지 7개월만에 뼈와 가죽만 앙상한 채 옛주인집에 찾아와 전국을 감동 시켰던 ‘진도개 백구’.

당시 신문, 방송등 각종언론매체들이 연일 떠들썩하게 백구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뒷배경에는 자신을 판 옛주인을 찾아온 진도개 백구를 통해 부모조차 버리는 우리사회의 각박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었으리라.
 
이제 ‘진도개 백구’는 주인인 박복단할머니가 백구를 쓰다듬는 포즈로 백구광장에 동상으로 세워져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가 언론에 처음 알려지게된 것은 광주일보1994년1월14일자  였다. 광주일보 재직시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의 소식을 전해들은 기자는 백구마을인 의신면 돈지마을 주민과 백구주인 그리고 중간상인을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후 보도했다.
 
박병량씨의 제보로 소식을 접한후 박복단할머니 집을 찾았을때 백구는 낯선 외부인인 기자를 보자마자 텅빈 돼지우리안으로 잽싸게 숨어 사람을 기피하는 증상을 보였고 할머니의 도움으로 어렵사리 ‘백구’ 사진을 찍을수가 있었다.
 
백구를 기자가 본 시점이 대전에서 돌아온지 거의 3개월이 지나서인데도 당시 백구는 비쩍말라 옛주인을 찾아오던 여정이 어떠했는지 미루어 짐작할만 했다.  
 
당시 기자는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를 전국최초 보도를 하면서 대전지역 애견가에게 팔려간 것처럼 보도를 했다. 그러나 실상은 애견가가 아닌 식육견으로 팔려 나갔다. 진도개 백구는 진도군에서 매년 2차례 실시하는 진도개심사판정에서 도태견 일명  잡견으로 판정받고 도태대상이 되어 대전 상인에게 팔려 나갔던 것이다.

 진실보도가 언론의 생명이기는 하나 도태견이 대전에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한후 그파장은 자칫 진도개육성 정책 및 가격에 중대한 변화마저 초래할수 있다는 판단아래  진도개가 애견가에게 팔려나간 것처럼 보도할 수밖에 없었다.  백구가 도태견이었다는 사실을 언제인가는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이 기자된 도리라고 생각해 왔다.  진도개 도태의 문제점등은 차후 구체적으로 보도할 계획이다.


‘백구의 대전 주인은 누구’

기자는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를 보도하면서 보도이후 백구의 새주인이 나타났을때 백구를 다시 보내야 한다는 우려 아닌 우려를 했다. 다행인지 백구의 새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우려는 과연 대전상인에게 팔려 나간 것은 사실이었으나 해남이든 광주등 중간지점에서 백구가 도망쳐 나올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허위보도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를 했다.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의 5세대. 현재 진도개 시험연구소 사육장에서 사육되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그러나 진도개의 귀가성, 충성심이 백구뿐만아니라 기자가 어려서부터 이같은 사례를 많이 봐왔던터라 의심하지 않고 보도할수 있었다. 
 
그런데 최근 기자는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의 소식을 기자에게 최초에 전해준 박병량씨를 통해 중대한 정보를 들었다.
 
우연히 서울에서 박씨의 지인이 대전사람을 만났는데 백구가 자신의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자는 박병량씨에게 당시 대전사람을 찾아달라고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의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백구가 보도된이후 중앙지를 비롯해 많은 언론들이 백구의 사실여부를  파헤치기 위해 역추적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왜냐하면 백구는 대전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진도개 천부적인 귀가성 사례많아’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가 보도된 직후 모월간지 취재진은 진도개축협과 함께 진도개의 귀가성을 시험하기위해 진도군 고군면 모사리 소재 m모씨의 진도개를 집에서 4 - 5km 떨어진 마을에 주인이 직접풀어 놓았다. 그러나 풀어놓은 진도개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집에 찾아오지를 않았다. 당시 진도개 축협의 관계자는 서울로 되돌아간 월간지취재진에게 전화를 통해 모두 집에 돌아왔다고 거짓말을 했으나 문제는 두당 수백만원하는 진도개 가격이었다.
 
이런 어려운 여건에서 진도개 주인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이 개를 풀어놓았던 마을을 다시 찾았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며칠전부터 이집저집 돌아다니며 개밥을 뺏어먹은 개가 있다고 말한 후에야 귀가성 테스트의 오류를 알아냈는데 바로 주인이 개를 풀어 놓아 주인에 대한 충성심때문에 그진도개는 주인이 오기까지 주인을 기다린 것이다. 진도개의 특성을 잘알지 못해 저지른 귀가성 시험이었다. 비록 오류를 범했지만 진도개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입증할수 있는 놀라운 사례였다.
 
또 하나의 사례는 1997년 경남 함안군 칠원면 이모씨의 2년산 진도개 ‘금순이’가 중상을 입고 한달만에 되돌아와 화제가 됐다. 금순이는 돌아올 당시 둔기에 맞아 생긴 머리상처와 왼쪽 눈은 거의 뜨지 못하고 올가미에 걸려 몸부림 친듯한 흔적등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금순이가 사라질 당시 이씨의 집 입구에 철사줄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가축전문절도단에게 끌려가 겨우 살아 돌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2000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에서 당시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던 장모씨의 2년산 진도개 진순이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장씨의 레스토랑 종업원이 전북 고창까지 진순이를 훔쳐갔으나 5개월만에 되돌아 왔다. 진순이는 경기도 안양, 서울 서초동등지에서 3번이나 경기도 용인집으로 찾아왔다고 당시 일부언론이 보도했다. 진도개의 귀가성이 타고난 것임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2000년7월에는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이모씨소유 5년산 노랑이가 옆집 어미가 죽은 돼지새끼에게 젓을 먹여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노랑이는 강아지를 출산한지 50여일이 지난 상황이었다.  진도개의 이같은 충성심과 귀가성이 알려지면서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는 진도개를 대표하는 충견으로 아직도 알려져 있다.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 동상이 세워지기까지’

지난해12월 진도군 의신면 돈지 일명 백구마을 백구광장에 진도군이 사업비7천만원을 들여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 동상 건립 제막식을 가졌다. 백구상은 박복단할머니가 백구를 어루만지는 모습으로 유명조각가에 의해 만들어 졌는데 백구상옆에는 백구기념탑, 지석묘로 꾸며진 백구묘, 공연장, 쉼터등이 마련되어 있다. 

백구공원이 조성되기 까지 백구를 아끼는 마을의 한 청년이 아니었다면 백구공원은 물론이거니와 백구가 죽은이후 백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할만한 백구기념비등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 노력의 주인공은 바로 진도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병량씨(45)이다.
 
지난94년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가 언론에 알려진이후 행정기관이나 관련단체조차 백구를 활용한 관광객 유치에 눈을 감고 ‘강건너 불구경’할 때 백구동상과 백구공원 조성 그리고 백구지석묘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린 사람이 바로 박병량씨다.

박씨와 백구의 인연은 2004년1월 기자에게 박씨가 백구의 놀라운 귀가성을 제보한 이후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 않을때 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10년이 넘도록 사비를 들여가면서 백구를 알리는데 노력해 왔다. 지난2000년2월 진도개백구가 13세를 마감으로 흙속에 묻힐때 지석묘를 만든 것도 박씨이다. 그나마 박씨의 노력으로 4년이 넘어서야 백구상이 세워지고 공원이 조성됐다.
 
그러나 박씨의 이같은 노력은 마을주민들이외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박씨는 당초 ‘오수의견’의 공원처럼 백구공원을 대규모로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되어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각계에 의견을 제시했으나 행정기관의 무관심으로 이꿈은 접어야 했다. 현재 마을주민들의 협조로 300평규모의 광장에 백구상과 기념비등을 조성했다.
일부주민들은 "백구를 대내외 알리는데 숨은 일꾼인 박씨에게 최소 감사패라도 전달해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충견 백구의 후세대는’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의 후세대는 백구를 기점으로 3대(암컷)와 5대(수컷) 2마
▲대전에서 돌아온 백구 지석묘. 백구는 2000년2월 죽은후 박병량씨등이 백구를 기념하기 위해 지석묘를 세웠다.     © 박성민기자

리를 진도개시험연구소에서 관리 사육하고 있다.
백구의 3대는 99년산이며 5대는 2001년산으로 진도개시험연구소가 백구의 3대부터 사육하기 시작했다. 백구의 3대는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하는데 백구의 유명세 덕분에 후세대 진도개들도 유명세를 갖고 있다.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오수리 의견'도 진도개일 가능성을 점치는 애견가들도 있다. 오수리의견이 토종견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면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는 우리사회의 뿌리깊은 서양견에 대한 선호사상을 토종견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진도군은 이를 적절히 살리지 못했다. imf이전까지 수년동안 진도개 활황기를 맞았을때 진도군이나 관련단체들은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를 활용한 진도개의 상품화를 거의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결과 국내경기 침체여파로 진도개시장은 한파를 맡고 있다.
대도시 애견가들이 선호할수 있는 진도개의 다양성 작업이 필요한때다. 대전에서 돌아온 진도개 백구처럼 애견가들이 진도개를 선호할수 있는, 관심을 가질수 있는 진도개의 다양성 말이다.  애견가들이 멀리하는 토종견은 이미 그가치를 잃고 만다. 국견으로서 진도개를 모든 애견가들이 좋아할수 있는 진도개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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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7/21 [12:13]  최종편집: ⓒ womansens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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